- 29일 정기주총서 연임 확정…2025년까지 임기
- 취임 직후 대비 부진한 지난해 실적 만회 기대
- 건전성 지표 개선…GA 추가 출자로 영업력 강화

흥국생명 임형준 대표. [그래픽=김현지 기자] 
흥국생명 임형준 대표. [그래픽=김현지 기자] 

흥국화재가 변화를 추구했다면 흥국생명은 안정을 택했다. 언론인 출신 대표에서 다시 보험전문가 대표 체제로 회귀한 흥국화재와 달리 흥국생명은 임형준 대표에 대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흥국생명이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경영 기조를 이어가게 된 만큼 임 대표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임 대표는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어나가며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 대신 안정


흥국생명 임형준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건이 통과됐다. 흥국생명 이사회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비롯한 사외이사 선임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건, 전환우선주주 배당 결의건 등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임 대표의 임기가 오는 2025년까지로 2년 연장됨에 따라 이사회 등 조직 전반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한 총 4명으로 구성된 흥국생명 이사회에서 의장직도 맡고 있어서다.

그렇기에 이사회 의장 역시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임 대표는 의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재임 중인 임 대표는 지난해 3월 28일 참석이사 전원 찬성으로 이사회 의장이 됐다.

흥국생명은 사외이사가 아닌 사람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독립성과 경영진 견제기능을 위해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이에 임 대표가 의장으로 선임될 당시 금융감독원 출신인 장상용 사외이사도 선임사외이사로 세워졌다.


흥국생명 “임 대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


흥국생명. [그래픽=김현지 기자]
흥국생명. [그래픽=김현지 기자]

흥국생명 관계자는 임 대표에 대한 연임 배경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임 대표는 취임 후 2년 동안 건강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신회계제도(IFRS17)에서 핵심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지급여력비율(K-ICS)를 꾸준히 개선했으며 판매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임 대표는 한국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관료 출신으로서 취임 전에는 우려감이 나왔지만 2022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17% 증가한 2568억원으로 끌어올리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CSM이 같은 해 1조8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3억원 늘어난 점, 건전성 개선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1-3분기 152.7%, 165.7%, 185.6%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를 냈다. 


실적 개선 위한 영업력 강화


그럼에도 올해 역시 임 대표가 짊어진 가장 큰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최근 실적은 임 대표의 취임 첫 해인 2022년과 비교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873억원으로 2022년 대비 65.1% 줄어든 수치다.

다만 현재와 같이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나간다면 수익성은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영업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전략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낳고 있다.

일례로 흥국생명은 지난해 ‘(무)흥국생명 치매담은다(多)사랑보장보험V2’라는 치매전문보험을 출시했는데, 이는 중증치매 보장에 집중돼 있는 기존 치매보험과 달리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경도치매 보장부터 강화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여기에 특약 가입으로 제공되는 치매예방프로그램은 보험사 최초다.

아울러 흥국생명이 지난해 5월 전속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꾸린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한 점도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흥국생명은 설립 당시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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