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림, 25일 SK증권 사외이사 최종 선임
- 교보‧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후보 적격성 우려
- 새 대표이사 맞이하는 DB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

SK증권 박정림 사외이사. [그래픽=김현지 기자]
SK증권 박정림 사외이사. [그래픽=김현지 기자]

금융당국을 상대로 중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한 KB증권 박정림 전 대표가 SK증권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된 가운데 이번주에는 증권가 주주총회가 줄줄이 잡혀있다.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적격성 논란이 제기됐다. 의결권 자문사가 이들 회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면서다.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이변이 없다면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을 최종 선임하게 되며 DB금융투자의 경우 대표이사 재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소송 중’ 박정림, SK증권 사외이사 최종 선임


SK증권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박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경력이 풍부한 박 전 대표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업계에선 박 전 대표가 SK증권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리자 이를 파격 인사라고 봤다. 박 전 대표는 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당국과의 소송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21일 박 대표가 받은 징계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직무정지 처분이 효력을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금융회사 임원은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 3~5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불가능하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당국을 상대로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 결과에 따라 사외이사 자격 유무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렇기에 SK증권은 당분간 박 전 대표가 패소할 위험을 안고 가야 하는 셈이지만 현재까지는 큰 결격 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박 전 대표는) 현재 징계와 관련해 불복소송이 진행 중이며 최종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결격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후보 적격성 논란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6일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독립성‧주주권익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교보증권 이중효 사외이사 후보와 미래에셋증권 정용선 후보에 대해 사외이사로서 자격이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이 후보는 1994년부터 1997년까지 교보생명보험 대표이사,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교보생명보험 선임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 후보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교보그룹의 계열공익법인 교보교육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에 CGCG는 계열사 임직원 출신인 이 후보가 교보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CGCG는 미래에셋증권 정 후보에 대해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일가가 지배권 방어에 활용하기 위한 자기주식 거래에 대해 당시 사외이사였던 정 후보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에서다. 


주주총회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앞둔 증권사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대표이사 교체나 연임이 이뤄지는 곳들도 많이 있다. 지난주 대신증권과 한양증권은 주주총회를 마무리했으며 대표이사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오익근 대표에 대한 3연임을 확정했다. 한양증권도 같은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재택 대표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DB금융투자 곽봉석 대표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윤병운 부사장을 새 대표로 맞이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DGB대구은행 성무용 전 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29일 뤄즈펑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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