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했다 속앓이하는 사연이 알려졌다. 고객은 성능기록부만 믿다 된통 당했다며 하소연 중이다.

20일 제보자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매했는데 알고 봤더니 부식된 차량이었다”라며 “공업사 직원들은 침수차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했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야?

A씨는 지난 2월 21일 케이카를 통해 1520만원 들여 카니발을 구매했다. 그리고 등록과 이전비 등 모두 포함해 약 1650만원을 소비했다.

이후 A씨는 카니발을 구매한 지 7일이 지나 휠 얼라이언먼트가 맞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구매 27일 후 점검받을 겸 공업사를 방문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공업사 직원으로부터 차량 하부 쪽이 모두 부식돼 휠 얼라이언먼트를 맞출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것. 이에 A씨는 케이카 직원에게 연락했고 “(케이카) 제휴 업체가 있으니 거기 방문해봐라”라는 말을 듣고 즉시 차량을 끌고 갔다.

하지만 A씨는 “제휴 업체 직원도 차량을 보더니 ‘이것은 (케이카가) 해줘야 한다. 여기서 작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공업사를 연결해줬는데, 그곳에서도 보자마자 한탄하면서 ‘모두 교환해야 된다. 어떻게 이런 것을 샀냐’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업사 직원은 ‘이 정도면 모를 리가 없는데 어떻게 이런 것을 팔고 있지’라며, 차에 대해 전혀 몰라 다른 곳도 꼼꼼히 봐주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시운전을 다녀오더니 엔진룸을 열었고 부식된 모습을 봤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공업사 직원들은 차량 상태를 보고선 케이카가 어떻게 이런 차량을 파냐고 혀를 끌끌 찼다. 특히 폐차해야 할 차량을 팔았다며 오히려 A씨 편에 서줬다.

성능기록부에 ‘부식’ 표기 안 된 차

중고차를 구매할 시 고객들은 성능기록부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A씨도 차량 구매하기 전 성능기록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성능기록부에는 부식도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A씨가 구매한 차량 성능기록부에는 부식에 대한 표기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구매한 지 30일도 지나지 않아 케이카에 이러한 점을 따져 전액 환불을 요청했는데 최종적으로 1380만원만 환불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차량을 잘 모르는 고객이 중고차를 구매할 때 사기 등 당하지 않고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기 위한 제도가 성능기록부다. 성능기록부는 업체가 임의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정한 기관에서만 작성이 가능하다. 이는 법정 의무 품질보증 제도다.

만약 중고차를 구매한 후 성능기록부와 불일치할 시 성능보증보험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구매한 지 30일, 2000km 주행 이내여야만 한다. 성능기록부가 기관을 통해서만 작성되는 만큼,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이카가 성능기록부만 믿고 판매한 것에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다.

[영상 편집=황민우 기자]

전문가는 케이카가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는 만큼, 브랜드를 위해서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성능기록부가 완벽할 수 없다”며 “다만 케이카에서 차량을 판매한 만큼 브랜드를 위해서라도 전액 환불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고객님께서 불만을 제기하셔서 ‘수리비를 지원해 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면서 “최종적으로 환불을 원하는 고객님에 맞춰 최대한 진행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