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 효과로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로봇 시장 관심 커져
- 삼성전자, 로봇 전문가 조혜경 교수 사외이사 선임 예정
- LG전자 관계자 “협업을 통해 기술 내재화 및 사업계획 탐색”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생성형AI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AI 로봇 시장도 활발해졌다.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AI 로봇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로봇 사업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가정용 로봇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고 있다. 로봇 전문가도 사외이사로 들일만큼 삼성전자는 적극적이다.

오랜 시간 로봇 시장을 눈여겨본 LG전자도 만만찮다. 최근 LG전자는 로봇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목받는 AI 로봇 시장


생성형 AI 등장으로 로봇 시장은 사람들의 열띤 반응 속에 급성장하고 있다. AI 로봇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아낌없는 투자로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13일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피규어’와 협업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을 공개했다. 해당 로봇은 언어를 이해하며 시각을 통해 물체를 인식하고 구분하는 등 부드러운 동작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웨어러블 로봇, 식당에 가면 볼 수 있는 서빙 로봇 등들이 발전되면서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점점 사람과 밀접해지는 로봇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며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로봇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앞서가는 기업이 없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꿈틀거리는 로봇 사업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전자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해 두 차례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87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자율 주행 기반 반려 로봇 ‘볼리’를 깜짝 공개했다. 사용자가 부르면 집안 어디든 따라오는 집사 로봇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볼리에 대한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 추가도 언급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로봇 전문가인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 조혜경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한국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로봇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AI로봇 개발과 관련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선임을 통해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확대에 대해 전문성 높은 조 교수의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술 확보


LG전자는 지난 12일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배송, 물류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서 상업용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 2021년 362억 달러(약 48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33억 달러(약 13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향후 로봇 시장에서 기업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는 얘기다.

공항 안내로봇을 시작으로 병원, 호텔, 레스토랑 등에 서비스 로봇을 공급해 왔던 LG전자는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이 기술적인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전에도 기술력 확보를 위해 로보스타, 엔젤로보틱스,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되는 로봇의 특징을 대비해 유망한 기술들을 확보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AI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 주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을 내재화하고 다양한 사업계획을 탐색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연구개발 하며 여러 가지 사업 부분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웨어러블 로봇은 일부 B2B로 공급해서 연구개발하고 있고 지능형 로봇 관련 계획은 구체적으로 얘기 나온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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