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한중 FTA가 체결된 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지요.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경제를 잘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해 사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중국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 보는 중국경제 이야기. 임기자가 쉽고 재밌게 ‘중국경제 삼켜버림’ 시리즈로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판다, 처음에는 선물이었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입니다. 

이름 그대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는 내달 초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푸바오는 왜 중국으로 돌아가야만 할까요?

이는 전 세계에 있는 판다에 대한 소유권이 전적으로 중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판다의 고향 중국은 대여 형식으로 판다를 전 세계에 보내왔습니다.

판다 보내기는 중국 특유의 외교 방식이기도 한데요. 중국이 최초로 판다를 보낸 사건은 약 1500년 전 당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선물로 판다를 보내는 방식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1957년부터 1982년까지 9개 나라에 20여마리 판다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지난 1972년 중국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판다 싱싱(兴兴)과 링링(玲玲)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첫날 약 8000명의 사람들이 동물원에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자 중국은 1994년까지 빌려주는 방식으로 판다를 여러 나라들에 보냈지요.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판다들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가 판다 보호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취지에서 판다에 대한 ‘합작연구협의(合作研究协议)’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진행 중인데요. 

판다를 조건 없이 보내줬던 초기와 달리 건강하고 번식 능력이 있는 판다 한 쌍을 임대 형식으로 10년이라는 기간을 정해 다른 나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기간 태어난 새끼 판다의 소유권도 중국에 있게 됩니다.


‘폭발적 인기’ 푸바오…경제효과는?


[그래픽=김현지 기자] 

푸바오는 그냥 판다가 아닙니다.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데다 전 세계 18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멸종취약종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소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요. 

푸바오의 엄마·아빠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 예쁜 딸 푸바오가 태어났습니다. 판다의 가임기간이 1년에 한 번만 있을 뿐 아니라 그 기간도 4일에 불과한 점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푸바오는 기적과 같은 확률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이런 푸바오가 가져온 경제적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한 수준입니다. 푸바오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올해까지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입장객 수는 약 540만명에 이릅니다. 푸바오와 관련된 굿즈 판매량은 270만개에 달합니다. 

푸바오의 생활 등을 기록한 영상을 업로드하는 에버랜드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5억 뷰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달 14일 기준으로는 구독자가 벌써 129만명입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9월 출간된 도서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를 시작으로 지난달 예약판매에 들어간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라는 포토에세이까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푸바오가 몸값을 제대로 하는 셈입니다. 푸바오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한국은 매년 중국에 판다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할 뿐 아니라 판다의 먹이인 대나무를 공수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을 들입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임대료로 매년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가 받는 임대료는 매년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달합니다. 푸바오와 같이 새끼 판다가 태어나면 판다를 대여 받은 국가는 중국에 추가로 50만 달러(약 6억원) 가량도 지불해야 하지요. 대나무 사료비용도 연간 1억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도 이를 모르지는 않겠지요. 에버랜드는 판다 가족을 테마로 만든 바오패밀리 카카오 이모티콘 4탄 ‘푸바오는 우리 언니’를 지난 13일 공개했습니다. 최근 작별인사를 마친 푸바오를 그리워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해당 이모티콘은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종합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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