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쉽게 풀어내는 ‘쉽다 기업’ 코너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입니다. 그리고 이윤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기업을 이루는 것도 사람(임직원)이고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사람(고객)이 있기 때문이지요.

더리브스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사람(독자)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유익하고 재밌는 내용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은 이윤을 내면 ‘감사했다’며 지분에 따라 배당을 하곤 하죠. 초코파이로 친숙한 오리온도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배당을 결정해요. 이와 동시에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도 같은 날 배당을 공시했어요.

이에 따라 오너 일가는 막대한 부를 거둬들일 예정이에요. 나아가 여기에는 3세 경영을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그렇다면 오리온이라는 기업은 어떤 구조를 띄고 있는지, 그리고 오너 일가와 연관은 어떻게 되는지 우리 함께 알아볼까요?


지배구조는?


우리에게 초코파이로 친숙한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있어요. 그리고 지분은 ▲오리온홀딩스 1477만5139주(37.37%) ▲이화경 부회장 161만3553주(4.08%) ▲담철곤 회장 18만3670주(0.46%) ▲장녀 담경선 23만8997주(0.6%) ▲장남 담서원 48만6909주(1.23%)를 보유 중이죠.

오리온에 발 들이고 있는 오너 일가 지분은 총 6.37%로 얼핏 보면 장악력이 낮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상 오너 일가는 오리온홀딩스를 통해 오리온 등 계열사들을 지배 중이이에요.

즉 오너 일가→오리온홀딩스(상장)→오리온(상장)·쇼박스(상장)·오리온제주용암수(비상장)·오리온바이오로직스(비상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죠.

기업의 지주인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이 2044만1121주(32.68%) ▲담철곤 회장이 1799만8615주(28.73%) ▲장녀 담경선이 76만2059주(1.22%), 장남 담서원이 76만2059주(1.22%)를 보유 중이에요.

오너 일가의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총 63.85%로 과반수(지분율 50% 초과)를 넘고 있어요.


오너 일가 주머니에 들어갈 돈은?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오리온그룹의 비상장 기업인 오리온제주용암수,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배당금은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어요. 반면 상장기업인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쇼박스는 배당금을 알 수 있죠. 이를 토대로 오너 일가가 챙기는 돈을 계산할 수 있어요.

먼저 쇼박스는 적자라 배당을 하지 않고 있어요. 이에 반해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배당을 대폭 늘렸죠.

올해 오리온은 주당 1250원의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아울러 오리온홀딩스는 750원을 배당할 계획이죠. 이는 각각 지난해 주당 950원, 700원 배당하기로 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에요. 

이화경 부회장이 오리온에서 가져가는 돈은 20억1694만1250원이에요. 그리고 남편인 담철곤 회장은 2억2958만7500원, 장녀 담경선 2억9874만6250원, 장남 담서원이 6억863만6250원을 가져가죠. 이들은 오리온에서만 총 31억5391만1250원을 받아요.

하지만 이들은 오리온홀딩스에서 더 많이 가져가요. 이화경 부회장과 담철곤 회장이 오리온홀딩스에 챙기는 돈은 각각 153억3084만750원, 134억9796만1250원이에요. 그리고 장녀 담경선은 5억7154만4250원, 장남 담서원이 5억7154만4250원을 배당으로 받죠. 오리온홀딩스에서 오너 일가가 가져가는 돈은 총 299억7189만500원이에요.

이로써 오너 일가가 올해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배당받는 돈은 총 331억2580만1750원인 셈이죠.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5년간(2018년~2022년) 꾸준히 배당을 했기 때문에, 이 기간까지 더해 오너 일가가 받은 돈은 약 1207억원에 달해요. 다만 이는 배당일 뿐 급여 등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셈이죠.


이유가 있나?


주주가 돈을 번 기업으로부터 배당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이를 우리는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라고 하죠. 그러나 이 뒷배경에 경영권 승계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담철곤 회장·이화경 부회장 장남인 담서원 상무는 1989년생으로 30대 후반에 들어섰어요. 그리고 담 상무는 현재 오리온 경영지원팀 상무로 오리온그룹 유력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죠.

물론 담서원 상무가 오리온그룹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해요. 담 상무가 담철권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지분을 흡수하려면 그만큼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배당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 함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어요. 올해만 담서원 상무가 배당받는 돈은 11억8018만500원이에요.

물론 현재 배당으로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요. 여기서 부모의 배당금을 자녀에게 준다면 증여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죠.

그렇기에 향후 오리온이라는 기업을 알기 위해서는 담서원 상무의 지분이 어떻게 늘어나는지를 보는 것도 관건일 거예요.

여기에 더해 기업의 빚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실제 오리온홀딩스의 부채는 2020년 433억3326만3466원이었어요. 그러나 2021년에는 615억7515만7632원, 2022년에는 전년보다 약 두 배 커진 1222억9088만3139원을 기록해요.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말까지의 빚만 전년(2022년)을 뛰어넘은 1658억3683만1248원에 달해요. 즉 오리온홀딩스는 빚으로 배당을 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오리온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에요. 기존 제과·음료뿐만 아니라 바이오사업까지 눈독 들이고 있거든요. 그리고 최근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죠.

물론 바이오사업은 오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에요. 다만 업계에서는 좋은 제품 하나 잘 나오면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어 추후 상황을 지켜보긴 해야 할 거예요.

그렇다면 앞으로 오리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북한 병사가 귀순 당시 “초코파이를 먹고 싶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예요. 이처럼 기업은 고객에게 사랑받을 때 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초코파이 ‘정(情)’의 가치처럼 사랑을 주고받는 오리온이 되길 바라요.

한편 오리온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바이오사업 투자, 신사옥 건축 등을 위한 단기차입금 64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배당금과 무관한 부채다”라며 “오리온홀딩스는 부채비율이 9%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어요.

또한 “전년도 실적 호조에 따라 오리온의 배당금을 31.6% 높이며 소액주주 배당금 지급액을 대폭 증대했다”며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배당 재원을 확보해 확대하는 정책을 펼쳐갈 방침이다”고 전했어요.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저작권자 © 더리브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