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여신 8조6000억원...예대율 안정 단계 진입
- 토스뱅크 “대손충당금 보수적 적립...불확실성 대응 중”

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제공] 

출범 2년차에 접어든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불거진 유동성 우려 속에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미했던 여신 규모가 급증한 결과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31일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경영공시를 공개하며 “지난 한 해 이룬 규모의 성장과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보유한 전체 고객 수는 2021년 124만명, 지난해 말 540만명에 이어 이달 현재 605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와 함께 여신 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예대율이 47.6%에 도달해 전년 대비 9배 성장한 수치다. 출범 후 단기간에 안정적인 예대 구조로 진입한 셈이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으로 2021년 113억원 손실에서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명목순이자마진(NIM)도 0.79%으로 전년(-0.54%) 대비 1.33%p 늘었다.

이달 말 기준 여신 잔액은 9조3000억원, 수신 23조2000억원으로 순항세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누적된 순이자이익만 702억원에 달해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올해 2000억원 유상증자 납입으로 추가 자본확충을 완료해 총 자본금이 1조 6500억원 규모가 됐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9000억원을 추가 확충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국제결제은행(BIS)비율도 12.7%대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으며 특히 작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05%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은행권 평균(227%)을 1.8배 웃도는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손실(-2644억원)에서 대손충당금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크지만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적립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 중”이라며 “올해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월세자금대출’을 출시할 예정으로 늘어나는 신규 여신 규모 대비 새로 지출되는 충당금 비중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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