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태사, 임차인들에 “전세 보증금 받으려면 후속 계약자 구해야 된다”
- 임차인들 “계약 기간 종료에 맞춰 이사할 집 계약했는데 속 타들어가”
- 더리브스, 삼태사 입장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아

삼태사는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받으려면 후속 계약자를 구해야 된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사진=제보자 제공]
삼태사는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받으려면 후속 계약자를 구해야 된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사진=제보자 제공]

에쓰와이씨앤씨 계열사인 삼태사가 경기도 양주시 임대아파트의 일부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반환 받으려면 후속 계약자를 연결시켜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불만을 사고 있다.

16일 임차인 A씨에 따르면 삼태사는 전세 계약이 도래해 보증금 반환을 요청한 A씨에게 “퇴거 시에는 후속 계약자를 반드시 연결시켜 주셔야 한다”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해당 아파트는 에쓰와이씨앤씨 계열사인 삼태사가 시행했고 세영건설이 시공했다.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전세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이사할 집을 계약했는데, 보증금을 받지 못해 속이 타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삼태사는 임대 아파트를 홍보할 때 "세입자를 별도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 밝혔다. [사진=제보자 제공]
삼태사는 임대 아파트를 홍보할 때 "세입자를 별도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 밝혔다. [사진=제보자 제공]

삼태사는 해당 아파트를 홍보할 때 “전세처럼 2년씩 계약 연장을 하며 나가고자 하는 날짜에 나갈 수 있고 세입자를 별도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삼태사가 임차인을 기만하고 있다” 지적하며 “삼태사 직원들은 ‘회장이 안 주겠다고 버티고 있어 보증금 반환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삼태사로부터 보증금을 반환 받지 못하는 가구 수는 약 23세대로 추정된다. 가구당 전세 보증금은 1억8000만원~2억원 선이며 약 46억원을 돌려받지 못하는 셈이다.

물론 이들은 전세보증보험이 가입되어 있다. 하지만 A씨는 전세보증보험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전세보증보험이 가입되어 있지만 계약기간 만료 후 2개월이 지나야 접수가 가능하고 거주상태여야 한다”라며 “어떤 전세 세입자가 사고가 발생할 걸 미리 알고 다음 집을 계약하지 않고 2개월을 기다리고 있겠냐”고 밝혔다.

한편 관할 지역인 양주시청에서도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 양주시청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임차인들의 민원이 들어와 중재에 나서고 있다”라며 “현재 삼태사에서는 자금이 부족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쓰와이씨앤씨 회장과 면담 일정을 잡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계약 기간이 만료됐을 시 임차인이 집을 반환하고 임대인은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만약 임대인이 이를 거절할 경우 위법한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리브스는 해당 사완과 관련해 삼태사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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