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노조 의견 메일 발송에 사측 “삭제 요구 전해왔다”
사측 관계자 “단체협상 진행 단계…직원 사찰 아냐”

DB금융투자 CI. [사진=DB금융투자 제공]
DB금융투자 CI. [사진=DB금융투자 제공]

DB금융투자가 직원들이 쓰는 사내 이메일을 마음대로 지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사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노조 측이 제기해온 사안이지만, 노조가 회사 방침을 지키지 않는 부분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일 블라인드 게시글에 따르면, 게시자는 매일 노동조합에서 조합원 가입 및 회사에 대한 노동조합의견을 낮 12시에 매일매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데 오후 1시 이전에는 삭제가 돼 버린다는 주장이다.

게시자는 게시글을 통해 “업무상 목적이라 하더라도 각 개인 직원의 이메일을 회사가 강제로 삭제한다는 건 결국 사찰을 한다는 건데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이에 청와대 청원게시판, 언론사, 고용노동부 등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사도 이러한 지 궁금하다”며 “다른 회사는 안 다녀봤지만 다른 회사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요즘 세상에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DB금융투자 측은 해당 지적이 최근에 나왔던 얘기는 아니고 이미 “3-4년 전부터 노조 측에서 주장했던 사안”이라고 운을 뗐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더리브스와의 통화에서 “회사의 업무 시스템은 회사 직원들의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거니까 보통 노조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와 단체협상에서 이렇게 합의를 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많이들 한다”면서도 “저희는 아직 단체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 관련 내용들이 다발적으로 발송돼 그렇게 하지 말라고 수차례 얘기하지만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활동을 위해서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다른 매체들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전에도 노동청에 고소도 진행됐는데 혐의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사찰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까지 얘기하긴 어렵지만 회사 차원에서 보내지 말라고 언급했기에 삭제해온 상황”이라며 “직원 개개인에 대한 사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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