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놀자 희망 기업가치, 약 10조원 이상
- 지난해 매출액 9245억원…4년 새 180% 성장
- 당기순손실 2664억원…적자 폭 2배 증가
- 야놀자 관계자 “IPO 관련 입장 없어”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야놀자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IPO(기업공개) 기대감을 키워왔지만 수익성이 급락하면서 그간 거론된 기업가치 수준이 무색해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성장 잠재력을 기대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야놀자는 매출 성장과 수익 불균형이 반복되는 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야놀자는 투자에 집중하며 기업가치를 올리는 중이다. 다만 계속해서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IPO 연기나 공모가 조정 가능성은 불가피하다.


기업가치 10조원?…시가총액, 3조원대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대표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로부터 4년 전 처음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야놀자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야놀자에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3400억원)를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당시 야놀자에 대한 기업가치를 약 8조원 규모로 산정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8~2019년 시리즈D 투자에서 1조원대 가치로 책정되며 유니콘 반열에 오른 후 2년 새 기업가치가 8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상장 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야놀자가 보유한 기업가치를 70억~90억 달러(한화 약 10조~13조) 수준으로 책정했다.

야놀자는 그간 인터파크·데일리호텔·트리플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시장 영향력을 넓히며 외형 성장에 힘써왔다. 또한 숙박·교통·액티비티 등 여행 서비스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한 ‘슈퍼앱’ 도입과 SNS(소셜미디어)·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다.

하지만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야놀자 시가총액은 3조원대로 야놀자가 1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아직도 가지는 지는 의문이다. 최근 몇 년간 플랫폼 기업가치 조정과 재무 건전성 악화 등에 따라 야놀자는 시가총액이 반절 이상 떨어졌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야놀자는 예상 시가총액이 3조3700억원이다.


매출↑·수익…고질적 흐름


야놀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야놀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인수합병과 플랫폼 확장 등으로 야놀자는 매해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야놀자는 매출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302억원(2021년), 6030억원(2022년), 7667억원(2023년), 9245억원(2024년)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4년 만인 2021년 대비 180% 급증한 수치다.

화려한 외형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야놀자는 수익성이 부진해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이 470억원이며 2022년에는 순손실 120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야놀자 당기순손실은 2664억원으로 4년 새 적자 폭이 2배 이상 늘었다.

야놀자는 그간 글로벌 시장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올해에도 매출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전 임직원들에게 100주씩 무상 증여한 영향도 있었다.

올해 상반기 야놀자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92.2%나 급감했다. 야놀자는 올해 1·2분기 모두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 6월말 기준 야놀자 결손금은 2989억원 누적된 상태다.


미뤄지는 IPO


야놀자는 당초 지난해를 목표로 추진해 오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내년 이후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야놀자가 매출 성장과 사업 다각화 등에 박차를 가해 왔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게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상장도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수익성 문제 외에도 악재 요인들이 있어서다. 야놀자는 지난 2023년 큐텐에 넘긴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 일부를 아직까지 받지 못했는데 해당 금액은 168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90%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KT가 6년 전 약 2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야놀자 지분 전량(101만6990주)을 매각해 상장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야놀자 관계자는 IPO 추진에 대한 더리브스 질의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실적과 관련해서는 이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과 솔루션 사업이 모두 성장해 왔다”며 “플랫폼 사업의 경우 주식 무상 증여에 대한 비용이 회사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2분기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놀자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에 힘써옴에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 야놀자가 보유한 현금은 지난 2022년 97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002억원으로 38.6% 감소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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