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57억원
-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 50% 제시…지난해 34.8%
- 한투증권 백두산 연구원 “주주환원 밴드 상단 열려”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증권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이전보다 상향된 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 상품 운용 부문에서 1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부문도 선방한 수익을 남겼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삼성증권은 주주환원율을 이전 수준 대비 늘렸다. 현 주주환원율 30%를 삼성증권은 50% 수준까지로 확대할 전망이다.


당기순익 전년比 64.2% 증가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057억원을 남기면서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990억원으로 64.2% 늘었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2조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증가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영업 부문은 상품운용손익‧금융수지로 같은 기간 91.9%나 늘어난 1조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4.4%p 증가한 12.3%을 기록했다. 자기자본도 같은 기간 9.4% 늘어난 6조931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3년 4분기 7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약 100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4분기 1477억원 순익으로 크게 증가했다.


운용 부문 지난해 4분기 2107억원


삼성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건 흑자전환한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덕분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2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분기엔 600억원 적자였다.

여기에는 금리 영향이 컸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국내도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자 운용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이어졌다. 

브로커리지 순수탁수수료는 국내주식이 소폭 감소한 영향을 해외주식이 상쇄하면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순수탁수수료는 1380억원으로 국내주식 691억원, 해외주식 6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은 전년 동기 대비 200.9% 늘어난 반면 국내주식은 1.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IB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6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간으로 보면 구조화금융이 2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늘면서 전체 수수료가 25.1% 증가하도록 견인했다.


“수익 중에서 환원율 자체 높이는 것”


지난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중장기 목표로 총주주환원율 50%을 제시했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4.8%다.

삼성증권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발표하면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IMA 사업 요건이 되는 자본 규모인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한 이후 주주환원율도 적극 상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과거 점진적으로 상향되던 배당성향은 대외변수로 인해 2020년부터 최근까지 35~39% 사이에서 정체된 바 있다”라면서도 “금번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함으로써 주주환원 밴드 상단이 열린 점에 주목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수익 중에서 환원율 자체를 높이는 것”이라며 “자기자본 8조원을 만들고 이것으로 영업을 열심히 해서 주주환원 대책을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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