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JB 역대 최대 실적…DGB 홀로 역성장
- 밸류업 적극적…자사주 매입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 NPL잔액 47%↑…NPL커버리지비율 27%p↓
BNK‧JB‧DGB 지방금융지주 3사가 합산 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 규모를 늘렸다.
BNK‧JB금융은 충당금 감축과 비이자이익 증가로 늘어난 실적이 뒷받침됐지만 DGB금융은 역성장함에도 밸류업에 합류했다.
적극적인 밸류업 이행 의지에도 자산건전성 부담이 커진 건 올해 숙제다. 3사 모두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 잔액‧비율이 증가했다.
CET1 개선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 올해 확대
BNK‧JB‧DGB 지방금융지주 3사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주주환원을 확대한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률을 높이면서다.
BNK·JB·DGB금융의 지난해 CET1 비율은 각각 12.35%·12.20%·11.73%로 전년 대비 0.66%p·0.05%p·0.5%p 상승했다.
BNK금융은 오는 8월까지 자사주 400억원 매입을 공시했으며 지난해 중간배당 200원이 포함된 주당배당금(DPS) 650원을 결정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0.0%다.
JB금융은 지난해 배당가능이익 문제로 이월한 310억원에 800~900억원을 더한 자사주 1100억원 이상을 올해 매입할 계획이다. 결산배당금은 680원, 연간 총배당금은 995원이다.
DGB금융은 홀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6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 결산배당은 주당 500원으로 결의됐다. CET1 비율이 목표 수치인 11.5%를 상회한 덕분이다.
충당금‧비이자익에 BNK‧JB금융 호실적…DGB금융 순익 40%↓
지방금융이 밸류업 의지를 높일 수 있던 건 지난해 3사 합산 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5.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인 1조7010억원을 달성한 덕이다. 다만 충당금·비이자이익에 따라 지주별 실적은 달랐다.
BNK금융이 그룹 창사 이래 최고 배당액을 결정한 배경에는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인 8027억원을 기록한 데 있다. 그간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그룹 충당금전입액은 전년보다 1675억원 감소했다.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했다. 이자수익 자산이 전년보다 4조6000억원 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부동산 PF 수수료가 감소함에도 유가증권 관련 이익으로 인해 9.96% 늘었다.
JB금융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한 677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전년보다 121% 상승했는데 전년도 민생금융지원 기저효과가 발생하고 유가증권 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82.1% 증가한 영향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2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3.1% 감소했다. iM증권·iM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대손비용이 늘어나서다. iM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은 지난해 2951억원으로 129.1% 급증해 순손실 1588억원이 발생했다.
주주환원율과 함께 부실대출 증가…건전성 우려
실적 차이에도 지방금융 3사 모두 적극적인 밸류업 이행에 나선 셈이지만 자산건전성 개선 역시 모두의 숙제다. 지방금융 3사의 지난해 NPL 합산 잔액은 2조8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어났다.
총여신에서 NPL에 해당하는 비율 또한 전년보다 0.33%p 올라 1.24%를 기록했다. 그만큼 3사에 회수가 어려운 연체채권 지분이 증가한 셈이다.
NPL커버리지비율 또한 3사 모두 하락했다. 지방금융 3사의 지난해 평균 NPL커버리지비율은 117%로 전년 144%에서 27%p 감소했다.
DGB금융의 경우 NPL커버리지비율이 101.4%까지 떨어지며 부실대출 손실을 감당할 최소 여력을 나타내는 100%에 근접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이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건 BNK금융이다. 178%에서 111%로 67%p나 감소했는데 지방금융 중 가장 큰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부실자산 또한 증가하면서 손실 감당 여력은 줄었다는 얘기다.
지방금융에서 부실대출이 늘어난 건 부동산 PF 충당금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BNK금융의 경우 주요 대출 고객인 지역 기업들이 제조업 기반인데 경기 침체로 상환 여력이 줄어든 결과다.
DGB금융은 계열사 관련 자산이 부실로 이어지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iM증권의 경우 3년동안 누적된 PF 충당금은 5394억원이며 지난해에만 2951억원을 적립했다.
한편 역대 최대 실적에도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BNK금융은 NPL커버리지비율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해나간다는 입장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경기 변동성을 고려해 미리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해왔으며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기 시작한 2024년부터는 보수적으로 쌓아둔 충당금 내에서 대응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NPL커버리지 비율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