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서비스 힘입어 여·수신 모두 성장세
-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60.6%↑…은행권 경쟁력
-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 39%…2026년까지 50%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배경엔 플랫폼 효과가 있다. 고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자수익 이외에도 플랫폼 등에 기반한 비이자수익이 대폭 늘었다.
여신이 늘었지만 정부 규제로 앞으로의 성장세는 제한적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수신이 증가한 건 고무적이다. 저원가성 예금 증가로 자금조달과 투자 여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양호한 실적에 기반해 주주환원도 시중은행 수준을 추격하듯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총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2배로 키웠다.
지난해 플랫폼 수익, 전년比 31% 증가
지난 5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로 여·수신, 수수료·플랫폼 수익 등이 전 부문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 만에 신규 고객이 204만명 늘었다. 고객 중 20·30대는 인구의 80% 이상이며 50대 인구도 절반 이상에 달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기반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9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69억원,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24.0% 증가했다.
4분기 별도 실적을 보면 플랫폼 성장세가 보다 두드러진다. 4분기 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11%대로 성장했는데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중심으로 플랫폼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 둘은 전분기 대비 각각 37%, 40% 성장했다.
주거래 계좌 활용성 증가로 수신 확대
플랫폼 효과 등으로 여신은 물론 수신까지 증가했다. 먼저 지난해 4분기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0.7% 소폭 늘었으며 연간 12% 증가세였다. 가계부채 억제 기조에도 4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여신과 관련된 대출 비교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뱅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제휴 금융사 100여개 중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휴사 60여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대출 실행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올해 정책에 따라 여신 성장률은 지난해 수준일 전망인 가운데 수신이 전분기 대비 1.2%, 연간 17% 늘었다. 요구불 중심 성장으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60.6% 상승해 전체 은행권과의 격차를 벌인 결과다. 4분기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55조원이다.
카카오뱅크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신과 관련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수신이 두 자릿수 성장해 전체적으로 요구불 예금 비중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특히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 등 주거래 계좌로의 활용성 증가에 따라 요구불 대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유자금에 대한 유입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성장 중심 밸류업 목표로 주주환원 강화
카카오뱅크가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 구매를 크게 확대하면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해진다. 다만 “일정 수준의 수신금액은 NIM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머니마켓펀드(MMF) 및 수익증권으로 운용되고 있고 동 자산 운용수익은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권 CFO의 설명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등 플랫폼 서비스에 기반해 대출 성장률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주담대 비교 서비스까지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밖에도 광고사업과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신규 사업 등으로 플랫폼 수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익 성장세에 발맞춰 카카오뱅크는 주주환원 수준을 대폭 늘린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로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총 주주환원율은 39%로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2030년까지는 균형 있는 주주환원정책과 자본효율성을 갖추겠다며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성장 중심 밸류업 전략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상향하며 이후에는 주당 배당금을 유지 또는 점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바라보면서다. 이와 관련 권 CFO는 “자산과 이익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중장기 ROE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