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년比 514% 상승 전망
- 주당배당금 640원 예상…PBR 0.37배로 가장 낮아
- 보험사 인수, 고환율에도 CET1 비율 점차 개선 기대
우리금융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조에 발맞춰 고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서 투자 매력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다만 올해에도 실적에 기반한 고배당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유지돼야 한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여력까지 확보하려면 비율 개선이 관건이다.
4분기 실적 상승 전망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418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인상과 11~12월 엄격한 대출 한도 관리에 따른 여파는 있었지만 일부 비용의 이전과 예금 증가 등이 부담을 상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약 9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었으나 희망퇴직 비용 반영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대출 성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2.4% 감소하고 순이자마진(NIM)은 조달 부담 감소와 핵심 예금 증가로 전분기와 유사할 예정”이라고 정 연구원은 언급했다.
저평가주로 고배당 기대감
우리금융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실적도 CET1 비율도 가장 뒤처졌지만 주주환원 일환인 고배당은 가능하게 되면서 밸류업 기조에 부합하게 됐다.
정 연구원은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 4분기 640원(배당기준일 2월 예상)이며 올해 1분기는 185원(배당기준일 3월)을 예상한다”라며 “3월까지 보유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5.4%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은 타사와 달리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지만 배당만 봐도 충분히 매력이 높다”라고 정 연구원은 평가했다. 배당일까지 추가로 자본비율을 개선할 여력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배당수익률은 높을 거란 의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우리금융의 PBR은 0.37배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우리금융은 배당 수준 대비 저평가돼있어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인 PBR을 올릴 수 있는 고배당 여력이 있는 셈이다.
CET1 비율 관리 과제
우리금융은 주당순자산을 낮춰 PBR을 높일 수 있는 자사주 매입까지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꾸준히 실시하기 위해서는 자본비율 관리가 동반돼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0%로 같은 기간 3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인 13%대보다는 낫다. 여기에 지난해 보험사 인수가액이 반영되면 CET1은 소폭 낮아질 수 있지만 자본비율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낮은 비율과 높은 환율 민감도로 주주환원여력에 대해 우려가 커졌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해외법인 출자금 관련 자본규제 완화로 자본비율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백 연구원은 “4분기 CET1 비율은 12.0%로 우려 대비 양호할 것”이라며 “2025년 총자산이 4.7% 증가하면서도 연내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은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밸류업 계획을 통해 올해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 CET1 비율은 12.5%를 조기달성 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중장기 타겟으로는 CET1 비율 13% 이상을 달성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1만5750원으로 지난해 말 경신한 최고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비상계엄 사태 당일이던 지난해 12월 3일 1만73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같은 달 17일 기준 1만5110원까지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