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 지난해 4Q 순이익 19% 증가 예상
- PBR 0.45배…전사 수익성 등 고려하면 저평가돼
- 한투증권 백두산 연구원 “올해 EPS 전년比 12% 증가”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저평가주로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이 반영됨에도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개선돼 이를 상쇄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임원들의 책임경영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 성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년比 상승 전망…컨센서스 하회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증가할 전망이다.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다. 

신한금융의 지난 2023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한 2조2512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경상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시장은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순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비이자이익이 힘을 못 쓰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신한금융의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은 시장이 예상한 수치보다 클 전망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공정 가치평가와 관련한 손실이 반영돼서다.


0.45배 PBR…가장 저평가된 상황


신한금융지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쳐]
신한금융지주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쳐]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45배로 KB금융그룹(0.5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낮고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백 연구원은 신한금융에 대해 전사 수익성과 주주환원 노력 등을 고려하면 현재 금융지주 중 가장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자회사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다. 자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그리고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시중은행 중에서 홀로 누적 순이익 3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누적 순익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라이프도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으로 467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주가는 밸류업 기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최고가인 주당 6만4600원을 경신한 후 같은 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4만원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5만원선으로 회복한 뒤 완만하게 오르고 있는 흐름이다. 


자사주 매입 확대 예상


신한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금융은 주당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면서다.

신한금융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주식 수를 5억주 미만으로, 오는 2027년 말까지 4억5000만주 정도로 감축할 계획을 지난해 7월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까지 2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 들어 1500억원에 대한 매입을 진행 중이다.

밸류업에 발맞춰 신한금융 경영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연이어 매입했다. 이달 초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은 신한금융 주식 2000주를 매입했으며 지주 임원진들도 약 7500주를 사들였다.

백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올해 기매입 중인 1500억원뿐 아니라 상반기 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한다”라며 “낮은 PBR과 자사주 매입성향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해 EPS는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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