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안정화 위한 핵심계열사·호텔 매각 행렬
- 주 수입원 면세점 철수도 검토…매출 비중 지속 감소
- 호텔롯데 관계자 “면세 관련 대책 면세점에 물어봐야”
롯데그룹 경영 위기에 호텔롯데도 지원사격에 한창이다. 내부 재무 구조 개선은 물론 계열사 지원 부담이 큰 가운데 최근에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도 나섰다.
이번 롯데렌탈 매각은 시작에 불과하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부진한 실적과 불어난 차입금을 메꾸기 위해 추가 호텔 매각 및 주요 사업인 면세점 철수까지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평가가 나오지만 안심은 이르다. 주요 사업이었던 면세부문 자체의 수익성이 무너진 만큼 매각만으로는 한계로 타개책이 요구된다.
주력 계열사 팔아 출혈 막기
유동성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이 핵심 계열사 롯데렌탈을 매각해 재무 부담을 줄일 전망이다.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은 롯데렌탈 지분을 홍콩 계열 사모펀드에 매각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6일 체결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에는 약 1조원, 부산롯데호텔에는 약 6000억원의 매각 대금이 들어와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이는 차입금 감축 및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운영돼 재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로 2019년부터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롯데렌탈은 5년 연속 평균 2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21년 2조4226억원, 2022년 2조7389억원, 2023년 2조7522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2조715억원으로 이미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줄어드는 면세점 수익성
수익성이 높은 롯데렌탈을 매각한 건 계열사 지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나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한 호텔롯데의 매각 행렬은 이제 시작이다. 추가로 매각 검토 중인 호텔은 L7호텔과 롯데시티호텔 2~3곳이다. 해당 매각 대금 역시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호텔롯데는 매출의 60~70%를 담당하는 면세점 역시 철수를 고려 중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의 3대 사업부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개년 호텔롯데 전체 매출 추이는 2021년 4조5966억원, 2022년 6조4950억원, 2023년 4조7539억원이다. 동기간 면세사업부 매출은 3조7184억원, 5조300억원, 3조796억원으로 증감은 같은 흐름이었지만 매출 비중 자체가 81%, 77%, 64%로 줄어들었다.
올해 호텔롯데의 3분기 연결 매출액 3조7420억원 중 면세사업부 매출액은 2조4478억원으로 65.41% 비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늘었지만 크게 다르진 않은 셈이다.
신용도 제한적이지만 매출 타개책 시급
호텔롯데의 롯데렌탈 매각이 아직 확정이 아닌 예정이라는 점과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약 1조원 이상의 큰 금액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차액금 상환 등으로 활용시 당장 신용평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이수민 실장은 더리브스 질의에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차입금 감축이나 향후 어떤 방향으로 쓰일지 지금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당장 신용도를 결정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매각 대금 유입에 따라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되는 만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면세부문 실적 부진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약화된 이익창출력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은 필요했던 셈이다.
다만 그동안 매출 대부분을 책임져왔던 면세 부문이 더 이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대안은 필요한 상황이다. 매각 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신용도 타격은 현재로선 없지만 면세 부문을 대체할 만한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사업을 개척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호텔롯데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본원인 호텔롯데는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호텔롯데의 전체적 조망은 면세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6할에서 7할 정도 차지하는데 면세 관련 향후 대책은 면세점에 물어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