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제일은행, 3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比 38.75% 감소
-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 중심 비이자수익 1년새 69.8% 확대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비이자수익이 희비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SC제일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등 부담으로 비용이 늘었다. 반면 소매금융을 축소해 온 씨티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호실적을 거뒀다.
실적 하락한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5%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267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3%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6% 떨어졌다. 이자이익은 자산 규모 감소로 동기간 4.64% 줄었으며 비이자이익은 외환파생손익 등의 감소로 59.68% 축소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와 비교해 4.61%, 0.28%로 각각 3.03%p, 0.15%p 감소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0.04%p 증가한 1.59%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32%와 0.4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3%p, 0.05%p 상승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부실여신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자본 건전성은 개선됐다.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8.87%로 전년 동기 대비 2.74%p 늘었다. 총자본비율(CAR)은 22.99%로 동기간 2.36%p 상승했다.
한국씨티은행, 3분기 순이익 전년比 24.8% 증가
한국씨티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어난 927억원을 거뒀다. 누적 순이익은 2678억원으로 동기간 6.3% 개선됐다.
3분기 총수익은 3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 영향으로 11% 감소한 184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수익은 1212억원으로 같은 기간 69.8% 늘었다.
올 3분기에는 씨티은행의 수익성 지표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ROE와 ROA는 6.16%와 0.8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p, 0.25%p 늘었다. 3분기 NIM은 2.67%로 지난해와 비교해 0.11%p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409억원으로 중견·중소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충당금을 늘리면서 동기간 53.2% 증가했다. 총수익경비율은 47.1%로 전년 동기 대비 8.5%p 감소했다.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씨티은행 유명순 행장은 “사업 전략 변화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우수한 수익성 지표와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외국계 은행, 희비 엇갈린 ‘비이자수익’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게 된 주된 원인은 비이자수익이다. 덕분에 한국씨티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SC제일은행을 넘어섰다.
SC제일은행은 이번 3분기 실적 하락에 대해 “철저한 비용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인 1027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1조2427억원이다.
반면 씨티은행은 외환, 파생상품,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이자수익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 2021년 씨티그룹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집중해 온 기업금융이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3분기 씨티은행의 비이자수익은 1년새 70% 상당 증가했다. 유 행장은 “씨티은행의 주력사업인 기업금융부문이 견고한 수익성장을 이루고 있다”라며 “상품 및 서비스의 혁신과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기업금융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매금융 축소 영향에 씨티은행의 개인대출금은 감소 중이다. 3분기 총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든 12조2404억원이다. 고객대출자산은 같은 기간 25.1% 감소했으며 기업 및 공공대출과 개인대출금은 각각 19.5%, 31.1% 줄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