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순이익 2403억원…전년比 59.1% 증가
- 리테일 금융상품 예탁자산 잔고 76조6000억원
- 삼성증권 관계자 “밸류업 공시 예정일 없어”
삼성증권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리테일 고객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상품 운용수익이 실적을 견인한 영향도 컸다. 퇴직연금을 늘려온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증권은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다른 금융 계열사들처럼 배당성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 전년 59% 늘어
삼성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한 24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6% 늘어난 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운용수익 및 금융수지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증권의 3분기 상품운용수익‧금융수지는 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과 비교했을 때도 5.4% 늘었다.
순수탁수수료는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보다 3.4% 증가한 136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해외주식 수수료는 거래대금이 확대되면서 늘었지만 국내주식 수수료는 반대로 감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 대비 44.1% 증가한 25조원을 기록했으며 수수료도 같은 기간 21.3% 늘어난 508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잔고 14조원
삼성증권은 업계에서 자산관리(WM)의 강자로 불린다. WM 부문의 수익은 하나의 영업 부문으로 구분되진 않지만 리테일 고객 자산이 증가한 건 의미가 있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312조8000억원으로 순유입규모가 7조7000억원에 달한다. 3분기 기준 초고액자산가 고객은 26만명이다.
리테일 금융상품의 예탁자산 잔고는 3분기 기준 7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채권과 펀드, 그리고 퇴직연금 잔고가 많이 증가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연금 자산을 늘리는 데 신경 쓰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은 연금 잔고로 업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연금 잔고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퇴직연금의 경우 3분기 기준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연금도 3조1000억원에서 5조원까지 늘었다.
배당성향 확대…밸류업 공시 통해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주당배당금(DPS)이 전년 대비 64% 상향되는 3600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수익률은 약 7.8%로 기대됐다.
삼성증권은 밸류업 관련 상품은 출시했지만 정작 밸류업 공시는 예정일조차 없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토털리턴) ETN(상장지수증권)’을 상장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라며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이전보다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실적발표 등을 통해 언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점차적인 배당성향 확대 기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배당성향이 확대될 지에 대해선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며 “밸류업 공시를 언제 할지는 아직 정해진 날짜가 없다”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