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누적 순이익 3556억원…수수료·플랫폼 수익 개선
-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확대…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2.3%
- 카뱅 관계자 “CSS모형 및 특화모형 고도화로 연체율 관리할 것”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카카오뱅크가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에 더해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확대한 영향이다.

향후 성장 동력을 위해선 건전성 관리가 핵심이다. 카뱅의 주력 상품인 개인사업자 대출에는 일부 연체율이 높은 상품이 포함돼있어 대손비용률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 1242억원…누적 역대 규모


영업수익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영업수익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지난 6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을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누적 기준 역대 규모다. 개별 당기순이익은 1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30.2% 증가했다.

카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이자이익 및 수수료·플랫폼 손익 증가의 영향으로 36.2% 증가한 17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여신이자수익은 5188억원으로 10.2% 늘었으며 수수료수익은 4.6%, 플랫폼수익과 투자금융자산수익은 19.1%, 36.9% 성장했다.

카뱅 김석 경영전략그룹장(COO)은 컨퍼런스콜에서 “수수료수익은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 및 2분기 일회성 정산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늘었으며 플랫폼수익 또한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성장을 통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기준 2.15%로 전년 동기 대비 0.16%p 하락했다. 자금조달 비용률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여신수익률이 감소한 영향이다. 3분기 카뱅의 자금조달 비용률은 2.26%로 같은 기간 0.1%p 줄었다.

카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5%로 지난해와 비교해 1.21%p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80%로 같은 기간 0.02%p 성장했다.


여·수신 고루 성장…개인사업자 대출 두각


상품별 여신잔액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상품별 여신잔액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의 여신과 수신 잔액 모두 고루 증가했다. 여신 중에서는 대출비교 서비스와 개인사업자 대출성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3분기 카뱅의 총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4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16조5000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규모이며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같은 기간 각각 56.2%, 112.5% 급증했다.

김 COO는 “카뱅은 개인사업자대출과 대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보증서 대출의 성장으로 높은 잔액 성장세를 기록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3분기 말 기준 카뱅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7000억원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가장 대출보유액이 많다. 보증서 대출 비중은 동일 기간 20%에서 45%로 확대됐다.

총수신 잔액은 54조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8% 확대됐다. 요구불예금이 31조5000억원으로 21.1%,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각각 12.8%, 20.6% 증가했다. 카뱅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분기 기준 57.9%로 은행권 전체(37.5%)를 크게 상회한다.


“향후 대손비용률 상승할지도”


총여신 및 연체율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총여신 및 연체율 추이.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실적 성장세는 긍정적이나 향후 동력을 위해선 건전성 관리가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수수료이익의 호조와 판관비 관리는 긍정적이나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 악화와 성장성 둔화는 우려 요인이다”라고 봤다.

김 연구원이 지적한 카뱅의 자영업자 연체율은 올 3분기 기준 1.21%로 전분기 대비 0.26%p 급등했다. 이는 중저신용 차주에 대한 특례보증 대출 때문으로 연체 잔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해당 상품은 현재 취급을 중단했고 보증비율이 95%로 알려져 대손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추후 자영업자 신용대출 중심의 성장이 필요할 때 대손비용률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뱅의 3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2.3%으로 전분기 대비 0.2%p 줄었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 평잔 증가에 기안한 것으로 중신용대출 평잔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카뱅의 설명이다.

카뱅의 3분기 연체율은 0.48%로 전년 동기 대비 0.01%p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4%로 0.03%p 늘었다. 대손비용률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0.57%와 235%로 같은 기간 각각 0.26%p, 8%p 줄었다.

연체율과 관련해 김 COO는 “현재 시장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만의 연체율이 3분기 기준으로 1.1%로 파악되고 있는데 카뱅은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뱅의 보증부 상품 중에는 연체율이 매우 높은 보증상품도 포함하고 있음에도 보증서 대출에 대한 전체적인 보증 비율이 95%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연체율 증가나 충당금 증가는 있을지언정 전체적인 건전성은 좋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방안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이미 적용 중인 신용평가(CSS)모형을 통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 고객 중 거절돼야 하는 신청 건은 추가 선별하고 특화 모형을 계속 추가하는 등 고도화해 연체율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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