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77억원…역대 최대
-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 23.32%…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 고정이하여신·연체율 전분기比 상승세…“경기침체 장기화 영향”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올해 현 정부의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림으로써 성장 동력을 확대했다.

다만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주요 과제다. 경기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제조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3분기 당기순이익 8036억원…자회사 고루 성장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이는 누적 기준 역대 실적이다. 개별 당기순이익은 8036억원이다.

3분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로 같은 기간 0.34%p 줄었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0.65%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수익성 지표가 되는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9%p 감소한 1.6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126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3% 늘었다. 이자이익은 1조9566억원으로 1.4% 줄었으나 비이자이익은 2131억원으로 344.9% 개선됐다.

자회사의 성적이 고루 개선됐지만 기업은행의 비중이 여실히 컸다. 올 3분기 은행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7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946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증가했다.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 당기순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IBK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85% 감소한 반면 IBK연금보험은 157.2% 개선됐다. IBK캐피탈은 468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적 이끈 중소기업대출…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운영


중소기업대출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중소기업대출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배경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한 대출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있다고 봤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3.32%다.

올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이 보유한 총대출 잔액은 297조3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 늘어난 규모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각각 5.1%, 0.46% 늘었으며 대기업·공공·기타부문 대출은 6.6% 줄었다.

업종별 대출로는 제조업 비중이 가장 크다. 제조업 관련 대출잔액은 129조5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으며 도소매업과 부동산임대업, 건설업 등도 각각 4%, 0.56%, 1.7% 증가했다. 음식숙박업 대출잔액만 1.2% 줄었다.

기업은행은 총 345조130억원의 수신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중금채(창구) 비중이 34.1%이고, 저원가성예금이 32.7%, 중금채(시장)는 23.6% 등 순이다. 중금채 금리는 창구와 시장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7%p씩 하락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 초 1조원 규모의 ‘성장유망 중소기업 금융지원 특례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대상은 혁신가치·산업가치·사회가치·성장가치 등을 보유한 기업으로 저금리 대출 및 설비투자 지원 등이 이뤄졌다.


건전성 악화…“연체관리 노력과 중소기업 지원 지속할 것”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대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순이익이 늘어나는 건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건전성 악화 부담은 항상 뒤따른다.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3%p 늘었다. 반면 NPL 커버리지 비율은 116.9%로 같은 기간 28.2%p 줄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로 부실채권이 된 NPL 잔액을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지표다.

은행의 총연체율도 0.86%로 0.22%p 늘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0.88%와 0.61%로 각각 0.22%p, 0.2%p 증가했다. 업종별 연체율로는 제조업이 0.86%이며 건설업이 1.25%,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0.46%,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각각 0.89%, 1.89%다.

올 3분기 은행의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1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줄었으며 대손비용률은 0.47%로 같은 기간 0.20%p 감소했다.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대비해 전사적 여신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중장기 대손비용을 줄이려 노력했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방안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최근 중기대출 연체율은 3高 현상 및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상승추세이나 기업은행은 여신심사부터 사후관리까지 여신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으로 신용위험 점검을 실시하는 등 연체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시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긴급자금 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 및 관리 방안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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