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당기순이익 2128억원…전년 동기比 4,2% 개선
-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 “실적 부진 벗어났지만 정상화 속도 둔화”
- 밸류업 발표…SK증권 설용진 연구원 “디테일 아쉬워…실행여부 중요”
BNK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이나 은행만으로는 비은행 자회사의 부진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향후 주주환원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은 개선될 예정이다. 다만 단계적인 절차는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3분기 지배순이익 2128억원…이익 개선
BNK금융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7051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과 부실 증가로 인해 발생된 대손비용을 상쇄했다는 게 BNK금융의 설명이다.
BNK그룹의 이자이익은 3분기 기준 7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으며 비이자이익은 635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PF 수수료 감소는 지속되고 있으나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대손비용률(CCR)은 0.66%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증가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3분기 (누적) 추가 충당금은 600억원을 포함한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5713억원으로 같은 기간 26.2%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8.97%와 0.65%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한 2.10%를 기록했다.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세 둔화…자회사 영향”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에 따르면 BNK금융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는 추세지만 상반기와 비교해 실적 정상화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봤다.
지주의 당기순이익 비중을 84.5% 차지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개별 총당기순이익은 2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4.1% 감소한 규모다. 부산은행은 전분기 대비 5.6% 늘었으나 경남은행은 16.1% 줄었다.
비은행 자회사의 3분기 개별 총순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2.4% 줄었다. BNK저축은행과 BNK시스템은 올 3분기 17억원과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각각 전분기와 비교해 142.9%, 12.5% 증가했다.
반면 BNK캐피탈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4% 줄었으며 BNK투자증권은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의 당기순이익은 9억원과 1억원으로 각각 59.1%, 95% 감소했다.
BNK투자증권의 실적 회복은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올 4분기에도 증권의 경우 약 700억원 정도 추가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BNK그룹에) 다소 보수적인 대손비용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한 BKN금융
이날 BNK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외형의 성장에도 시가총액은 감소한 점에서 수익성을 고려한 성장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는 설명이다.
BNK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ROE를 1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5%를 목표하고 있으며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연 4% 이내로 관리하고 주주환원율은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총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해서는 주당배당금(DPS)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임 소각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BNK금융의 적극적인 밸류업 기조는 긍정적이나 실질적인 이행 여부가 중요하단 반응이다. 주주환원에 대한 디테일이 다소 부족했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키움증권 김 연구원은 “기존 13% 이상의 자본비율 목표치를 하향한 건 주주환원 확대의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데 ROE 목표는 다소 도전적으로 보인다”라며 “물론 ROE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50%의 주주환원율은 가능하다”라고 봤다.
SK증권 설 연구원은 “이번 공시로 대략적인 방향성은 제시됐지만 전반적인 자사주의 매입 규모나 주기, 현금배당과 자사주 간 비중 등 방법론적 측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설 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중장기적 자사주 규모 등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기된 공시 내용의 실제 이행 여부 확인이 타사보다 더욱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짚었다.
한지민 기자 hjm@tel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