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보험 중심 손해율 개선 및 실적 향상
- 킥스비율 204.5%로 전년 동기 대비 10.5%p↑
- KB손보 비은행 실적 기여도 2년 연속 1위
KB손해보험이 업계 손해율 상승세에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다 챙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보장성 보험 성장으로 보험손익이 늘어난 동시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개선도 챙긴 결과다.
이를 토대로 KB손보는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자회사들 중에서도 지난해부터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다. 올해에는 상반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은행에 충당금 부담이 발생한 사이 비은행으로서 실적 선방에 톡톡히 기여한 셈이다.
장기보험 손해율 70%대 도달로 개선
신한금융에서 신한라이프가 보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면 KB금융의 대항마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400억원을 거두며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순이익이 가장 높았다.
이는 올 3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자동차보험 사고율 증가에도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장기 보장성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업계 차원에서 보면 보험료 인하와 손해율 상승 여파가 있었지만 KB손보는 전반적인 손해율 개선세로 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KB손보에서 상품 비중이 가장 큰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2020년 85.7%에서 5년간 꾸준히 개선돼 3분기 79.2%로 처음 70%대에 도달했다. 자동차보험은 차사고 증가로 여느 보험사와 같이 손익분기점으로 간주되는 80%를 넘긴 85.1%였지만 장기보험이 평균치를 낮춰준 셈이다.
장기보험 선방, 車보험 손해율 악화 상쇄
세부적으로 3분기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장기보험에 힘입어 8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장기보험 부문 수익은 82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2% 증가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일반보험도 전년 동기 실적은 192억원 적자로 부진했으나 올해 누적 3분기는 218억원 흑자전환하며 선방했다. 자동차보험은 327억원의 손익을 기록했지만 손해율 악화 등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선 65.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은 사실상 장기보험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CSM은 9조 305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870억원 늘었다. 이는 신계약 CSM이 1조3400억원 늘어난 영향으로, 시장 경쟁력이 있고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개발하는 게 KB손보의 CSM 증대 전략이다.
KB손보 순이익 개선에 비은행 기여도 1위
양호한 수익성에 힘입어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3분기 킥스비율은 204.5%로 전년 동기 대비 10.5%p 개선됐는데 이는 신계약이 늘며 가용자본이 증가하게 된 영향이라는 게 KB손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킥스비율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변동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업계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KB손보는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계리적 가이드라인 변동으로 변동가능성이 존재하기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도해 선제적 자본확충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험사로서 이같은 건전성 관리 부담이 적지 않지만 현재로선 KB손보가 KB증권을 앞선 실적 기여도로 주목된다.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지난해 37%에서 44%로 높아졌는데 KB손보는 지난해 6800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순이익 개선은 물론 기여도 1위를 이어갔다.
오히려 은행 다음으로 순이익이 높았던 증권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KB증권은 올해 순이익이 547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860억원 늘었지만 기여도 2위에 안착했다. 이밖에도 국민카드와 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어 비은행 기여도 증가에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원래 KB금융 안에서 계열사 순위를 얘기할 때는 은·증·손이라고 은행·증권·손해보험 순이었는데 2년 정도부터 은·손·증이 됐다”면서도 “자산 규모도 있기에 증권이 다음으로 여전히 언급되긴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