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3151억원…역대 최대
- 계열사 전년 대비 고른 개선…은행 중심 건전성 강화 必
- NH농협금융 관계자 “충당금 적립 및 건전여신 확대할 것”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전분기에 이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은행과 비은행 모두 고루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힘을 실어야 할 전망이다. 농협은행부터 건전성을 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 5613억원…비이자이익 개선


그룹의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그룹의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NH농협금융이 지난 29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5613억원이다.

농협금융은 누적 순이익이 순증한 이유로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과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점을 꼽았다.

농협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은 9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늘었다. 이자이익은 2조65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은 4443억원으로 210.5%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10.09%와 0.64%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1%p, 0.06%p 늘었다.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카드포함 1.91%로 같은 기간 0.05%p 줄었다. 전략적 자금 조달 및 운용 등으로 체계적인 순이자마진(NIM) 관리를 지속한다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자회사, 고른 성장…전분기 대비 아쉬움


자회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자회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자회사도 지난해와 비교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1·2분기와 비교해서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의 개별 순이익도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49.1%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53.9% 감소한 규모다.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는 은행으로선 부진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은행의 실적이 전분기와 비교해 하락한 데는 충당금전입액 규모가 커진 영향이 적지 않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1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1.0% 늘었다.

농협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조85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줄었으며 수수료이익은 1903억원으로 6.9% 늘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15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0% 개선됐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줄었다. 


건전성 과제…“충당금, 대표적인 건전성 관리 방법”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하반기 농협금융의 주요 과제는 건전성 관리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오른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감소세인 흐름이다. 

그룹의 3분기 NPL비율은 0.64%로 전년 동기 대비 0.16%p 늘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CR)은 176.99%로 29.19%p 줄었다. 은행의 NPL비율은 0.14%p 증가한 0.48%이며 CR은 215.38%로 1년 새 62.25%p 하락했다.

3분기 기준 그룹의 무수익여신은 1조692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6% 늘었으며 은행도 1조1005억원으로 같은 기간 62.3% 늘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충당금 및 건전성 관리와 관련해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NPL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함에 따라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라며 “금융사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충당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업 및 가계대출을 하는 데 있어서 부실 여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건전여신 확대를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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