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 17일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 공시
- ‘자기자본 115배’ 한화생명…신용도 영향 미미
- 사업적 연계 강화 기대…“지주사 큰 그림 시기상조”

[그래픽=김현지·황민우 기자]
[그래픽=김현지·황민우 기자]

한화생명이 한화글로벌에셋 산하 자회사로 있던 한화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품게 됐다.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이 충족되면 연내 주식취득 및 대금지급도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은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계열사 간 사업적 연계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연내 지분 취득 예정


한화생명은 지난 17일 한화글로벌에셋으로부터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는 그룹 계열사간 거래로 취득금액은 약 1785억원이다.

지분 취득 및 대금지급은 올해 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선행조건을 충족하면 이후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생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한화저축은행은 금융계열사가 아닌 제조업 기반의 계열사인 한화글로벌에셋을 모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이번 지분 거래 이전에도 한화금융복합기업집단에 포함돼있었다.

그렇기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저축은행이 한화생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돼도 계열 지원가능성의 변동이 없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신용도 영향 ‘제한적’


한화저축은행 주요 재무지표.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한화저축은행 주요 재무지표.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한화생명의 자기자본 규모 등을 감안하면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로 인한 모회사의 재무적 부담도 미미한 수준이다.

한화저축은행의 별도기준 재무지표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자기자본은 1789억원이며 총자산은 1조3924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자본총계는 9조7686억원, 자산총계는 115조8824억원에 달해 자산 규모만 봐도 115배 더 크다.

물론 한화저축은행 인수로 인해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이 더 크게 증가하는 만큼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소폭 하락할 우려는 있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이 타격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

나신평은 “한화생명의 우수한 자본관리역량, 150%를 상회하는 규제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시 그에 따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기대 


한화생명.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화생명.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화생명은 이번 지분 인수로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을 모두 품게 됐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의 지분을 63%로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 지분 46%를 가진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대해서는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와 같이 금융지주체계를 갖추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사측은 이같은 해석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당장 큰 그림을 그렸다기보다는 금융계열사 간 교통정리에 가까운 지분 거래이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금융계열사를 교통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지점이 2개이고 총자산 규모가 1조원으로 작아 큰 그림을 그렸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이고 제조사 계열에 있던 저축은행에 대해 라인업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주주 편입 이후에 계열사 간 사업적 연계 강화 효과는 기대되는 부분이다. 나신평은 해당 부분에 대해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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