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하나금융, 질적요건 미달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불발
- NH증권 정준섭 연구원 “KB금융, 향후 더 분명하고 적극적인 자본정책 펼칠 것”
- KB증권 강승건 연구원 “하나금융, 경쟁 금융지주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했지만 주주환원 규모만큼은 업계 선두권을 지킬 거란 전망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등 특정요인은 우수하지만 일부 질적요건에서 미흡하다는 이유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선정되지 못했다.
다만 지수 편입과는 무관하게 하반기 수혜주 기대감은 지속된다. 이미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연내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KB금융·하나금융, K밸류업 지수 편입 불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종목을 공개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총 상위 400위 이내의 시장대표성과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기준을 통해 100개 종목을 선정했다. 밸류업 조기 공시기업은 최소요건만 충족하면 최우선적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고배당 기대주로 꼽힌 금융주 중에서는 절반만 종목으로 채택됐다. 앞서 밸류업 계획을 조기에 공시했던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특례요건에 따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조기공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 선정 기준을 두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양태영 본부장은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질적요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며 “주주환원 등 특정요인은 우수하지만 일부 질적요건에서 미흡한 경우 편입이 불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는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려는 목적보다는 다양한 수익성과 PBR, ROE 등 질적 지표가 우수한 시장 및 업종 대표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 국내 증시 전반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혜주로 꼽힌 KB금융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했지만 수혜주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하반기 금융주와 관련해 “지난달 말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날 일부 금융주들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수에 포함되지 않아 급락한 바 있다”며 “당장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 자체만으로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제1의 수혜주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봤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KB금융이 예상외로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자본정책은 기존보다 더 분명하고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이달 실적 발표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기준이 될 목표 PBR 상향과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KB금융의 PBR은 0.59배이며 배당수익률은 3.42%다. 같은 날 기준 하나금융의 PBR은 0.45배이며 신한지주는 0.54배, 우리금융은 0.38배다.
“하나금융, 전화위복 계기 될 것”
하나금융도 KB금융과 같이 하반기 순항을 이어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 정 연구원은 “상반기 경쟁사 대비 약점이었던 자본비율이 3분기에는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이달 실적 발표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발표할 예정이며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지수 편입을 위해 적극적인 자본 정책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높고 환율하락 등에 따른 개선된 보통주자본비율(CET1)로 3분기에 예정돼 있는 밸류업 자율공시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경쟁 시중은행 금융지주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더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