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순이익 226% 급증
- 비용 효율화에 케뱅 관련 이익 효과
- 국내 자체카드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
BC카드가 올해 상반기 급증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여느 카드사 못지않게 올해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난 점도 있었지만 케이뱅크 실적 개선과 더불어 국내외 수익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결과다.
주요 고객사 우리카드가 빠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지만 기우였다. BC카드는 본업 경쟁력을 살린 지급 결제 프로세싱을 토대로 국내에서는 자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카드 등으로 영업을 확장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비용 절감 성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26% 급증한 9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기록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754억원으로 올해는 반기 만에 245억원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이번 실적에는 비용 절감 영향이 컸다. 카드업계 내 실적을 가른 이자비용은 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오르는데 그쳤으며 신용손실충당금이 246억원으로 같은 기간 31.9%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도 129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2% 줄었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영업비용도 1조8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하락했으며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입업무비용이 1조3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수료비용도 71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2% 감소했다.
케이뱅크와 시너지 실적 개선도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의 이익 성과에는 영업외손익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던 영업외손익이 2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중 파생상품평가이익은 212억원을 차지했는데 이는 BC카드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서 해당 인터넷은행의 실적에 따라 해당 평가이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파생상품평가이익은 지난해 177억원 적자를 기록한 상황과 달리 급증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내려가면 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BC카드는 케이뱅크와 상품 협업을 통해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인뱅 최초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카드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BC바로카드로 출시해 자체카드 확장을 본격화했다.
자체카드 및 해외 확대 성과
실제로 2021년 신용카드결제 프로세싱 수익의 40%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우리카드가 회원사에서 제외됨에도 BC바로카드 이후 줄줄이 자체 카드를 선보이는 등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고트카드는 기본 적립률을 최대로 높인 카드로 시장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출시한 ‘BC 바로 마카오 카드’도 장보기(Mart), 장바구니(Cart), 주유(Oil)의 앞글자를 딴 이름대로 생활 밀착형 혜택을 강화해 고객 니즈를 맞춘 상품이며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하게 출시된 ‘BC바로 K-패스 카드’는 가장 낮은 연회비에 할인율이 15%로 높아 인기다.
해외 연계로는 지난해 네이버페이·유니온페이와 함께 해외 QR현장결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올 초에는 FISC(금융정보서비스회사)·대만은행연합회와 대만 현지 QR결제 서비스인 ‘TWQR’을 개시했다. 이를 사용한 대만 관광객의 국내 매출은 월 평균 164%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 더리브스 질의에 “금융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