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275억원
-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 “실적 호조가 곧 환원율 상승으로”
- 메리츠금융 주가, 지난 20일 9만2700원 최고가 경신
메리츠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가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 배경은 주주환원책이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자사주 매입 중심인 주주환원책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이 주주환원에 소극적이거나 인색한 모습으로 비치면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저평가를 벗어나기 힘들다. 메리츠금융은 그 반대인 셈이다.
2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 실적
메리츠금융은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자회사들 덕분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순익이 감소해왔던 증권의 실적은 반등했다.
메리츠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27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금융의 2분기 순이익도 736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9977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손익의 질적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6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기업금융(IB) 및 자산운용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한 결과다.
자사주 매입‧소각 적극적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던 것처럼 올해와 내년에도 연결손익의 50% 이상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 김용범 부회장은 현재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지난 1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언급했다.
메리츠금융은 2021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2년에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는 64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 모두 소각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추정보다 2000억원 가까이 상회해 예상 환원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실적 호조가 곧 환원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바 어닝서프라이즈를 반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 최고가 경신…비교해보니
메리츠금융의 개선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시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시 발표일인 지난 14일 전부터 오름세였던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0.59% 오른 8만4000원으로 장마감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오른 주가는 지난 20일 9만27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대로 호실적에도 주주환원에 인색해 주가 흐름이 다소 부진한 곳도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일부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75% 증가한 624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 5일 실적 공시일 종가는 6만3700원으로 전일 대비 9.9% 하락 마감했다.
이후로는 한국금융 주가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밸류업과 관련해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여전하다.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해보면 뚜렷하다.
메리츠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월 기준 1.8배다. 반면 한국금융지주의 PBR은 지난 3월 기준 0.5배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메리츠금융 주가의 히스토리를 보면 주주환원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