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2.5%…신용대출 저금리 경쟁력
- 2분기 당기순이익 1202억원…전년 동기比 46.7% 상승
- 자체 신용평가 모델로 건전성 관리…카뱅 관계자 “신용평가 세분화”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보유로나 실적 면에서나 모두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카뱅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는 포용금융을 실천함은 물론 수익 다각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중저신용자 비중 증가에도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이는 개인대출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신용평가를 강화한 영향이다.
중저신용자 몰린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었다. 카뱅이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중 절반 가량이 중저신용자인데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개인 중저신용대출 증 50% 이상이 카뱅에서 이뤄졌다.
올 상반기 카뱅의 중저신용자대출 평균잔액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32.5%로 역대 최대다.
카뱅은 중저신용자 유입이 늘어난 이유로 낮은 금리를 꼽았다. 카뱅은 지난 6월 기준 약 1년간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51%가 중저신용 고객이라며 편익을 제고하고 비용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중저신용자의 총이자절감액은 약 100억원이며 대출금리는 평균적으로 연 3.51%p 낮아졌다. 카뱅은 갈아타기 중저신용자 고객 중 47%는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환한 고객으로 대출금리가 연 5.55%p 낮아졌다고도 봤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2314억원…수익 다각화
늘어난 고객만큼이나 카뱅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플랫폼 및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이 확대됐다.
카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같은 기간 46.7% 증가했다.
올 2분기 기준 총 수신잔액은 5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확대됐다. 카뱅이 보유한 수신잔액 중에는 요구불예금이 30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2분기 저원가성예금 비중도 56.9%로 38.5%인 은행권을 웃돌았다.
총여신잔액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다. 여신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1년새 125.5% 급증했다. 다만 올해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따라 금리를 높이면서 주담대잔액은 전분기 대비 5.1% 로 소폭 증가했다.
카뱅은 채권 및 수익증권 투자와 같은 자금운용을 통해서도 순익을 늘렸다. 카뱅의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수익률은 3.45%이며 보유한 투자금융자산은 14조7000억원 가량이다.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2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대출플랫폼 성장도 한몫했다. 올 2분기 기준 카뱅의 신용대출 비교하기 실행금액은 7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실행건수도 같은 기간 115% 성장한 5만6000건을 기록했다.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통한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카뱅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건전성 우려는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자체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건전성 우려를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카뱅의 연체율은 0.48%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 잔액과 비율은 2001억원과 0.47%로 각각 40.6%, 0.05%p 늘었다.
올 2분기 대손충당금잔액은 4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전입액과 대손비용률은 각각 5.9%, 0.22%p 줄어든 556억원과 0.53%를 기록했다.
카뱅은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실적을 개선할 수 있던 이유로 자체 대안신용평모형을 꼽았다. 카뱅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 고객을 세분화해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이) 거절된 중저신용고객 중 15%를 우량고객으로 추가 선발해 대출을 공급했다”며 “공급기준으로 약 46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추가로 승인됐다”라고 설명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