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H 당기순이익 1205억원…전년 동기比 14.7%↓
- 농협생명 15.8% 늘었지만 보험 당기순익 비중 1.9%↓
- 농협손보 관계자 “자연재해 피해 심화로 정책보험 손익 감소”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증가한 반면 투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이번 실적은 그룹 전체 관점에서 아쉽다. 농협금융지주 및 다른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농협손보와 달리 지난해 상반기 대비 모두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자연재해 영향이 컸다. 기록적인 폭우 등으로 타보험사도 영향을 받았지만 농협손보는 자연재해 손실을 보상하는 정책보험 비중이 유독 높아서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4.7% 감소


농협금융이 제공한 실적발표에 따르면 NH손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보험손익은 약 12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86% 성장을 견인했다. 재보험수익은 소폭 줄었지만 보험수익이 1조3497억원으로 9.27% 증가한 반면 보험영업비용은 줄어든 결과다.

보험손익의 경우 CSM 상각 수익이 늘어나고 일반보험 영업실적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CSM잔액은 2조1425억원(추정치)으로 기시대비 873억원 증가한 수치다.

투자이익은 520억원 가량으로 같은 기간 33.76% 줄었다. 이자수익이 2.48% 증가한 1146억원, 외화거래이익이 약 2배 증가한 426억원으로 투자영업수익을 올렸지만 보험금융비용과 파생상품관련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농협금융 계열사 중 홀로 부진


자회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자회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손보가 거둔 상반기 실적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 홀로 부진하다. 생보사인 NH농협생명을 비롯한 은행·증권은 선방해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의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7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이자이익·보험손익이 증가하고 충당금 환입 등으로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순이익은 1조9687억원으로 2조원에 가깝다. 유가증권·환율파생 이익 감소로 그룹 비이자이익(1조1120억원)이 전년 대비 11%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5.8% 늘었지만 농협손보의 부진으로 비은행 부문 중 보험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농협손보 “정책보험 손익은 감소”


손보사는 일부 금융지주 내에서 증권사를 능가하는 비은행 효자이기도 하다.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720억원으로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손보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20.6%에 달한다.

신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생명보험회사보다 손해보험회사가 실적 면에서 유리해지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농협손보는 예외다.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영향을 예년보다 크게 받고 있어 실적에 타격이 되고 있다.

실제로 농협손보는 1분기 대비 자연재해 관련 손해율이 올라갔으며 관련 지급금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과 보험금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건전성은 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킥스(K-ICS) 비율은 281.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전년대비 자연재해 피해 심화로 인해 농작물재해보험·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손익이 감소했으나 정책보험 외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억원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자연재해 대응과 관련해서는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협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 추진 확대로 신계약 CSM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의 자연재해 사전대비 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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