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Q 당기순이익 383억원…전년 동기比 73% 하락
- 하이투자증권, 적자전환…부동산 PF 충당금 1509억원 적립
- DGB금융 천병규 CFO “하반기 전 계열사 자산건전성 안정화”

DG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고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에서 충당금을 대거 쌓아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요 계열사인 iM뱅크도 충당금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를 상쇄해주지 못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DGB금융의 자산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상승세를 대손충당금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比 73% 감소


DGB금융지주의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지주의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DG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65.7% 감소했다.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DGB금융은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과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늘어난 게 주요 요인이라고 봤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1%다. 하지만 그룹 충당금전입액도 같은 기간 연평균 38% 증가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상반기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6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충당금전입액은 4756억원으로 102% 늘었다. 충당금전입액 중 42.62%인 2027억원은 부동산 PF 관련 특별충당금이다.


부동산 PF 충당금 타격에 증권사 휘청


DGB금융지주 2024년도 상반기 충당금전입액.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지주 2024년도 상반기 충당금전입액.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계열사 중에서도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PF 리스크 타격을 크게 입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부동산 PF와 관련해 150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이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765억원으로 전분기(당기순손실 49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투자증권의 전체 PF 익스포저는 827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는 66%다. 그중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7268억원으로 58%에 달한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류시웅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는 50% 이하 최소 40%대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PF 가이드에 따라서 적정 충당금에 대한 제도는 그 취지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인 iM뱅크도 부진한 실적에 하이투자증권이 낸 적자를 상쇄하지 못했다. iM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2% 감소했다.

DGB금융은 iM뱅크의 실적 감소의 원인을 대손비용의 증가로 봤다. 경상부실이 증가하면서 요주의 및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났다는 분석에서다. iM뱅크의 2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2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1% 늘었다.

이와 관련 DGB금융 천병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반적인 차주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됐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이 증가했다”며 “건전성 하향으로 관련한 대손비용이 빠르게 감소하기는 어려우나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NPL비율·연체율 vs 하락 중인 대손충당금적립률


DGB금융지주 2024년도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욜, 연체율, 대손충당금적립률.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DGB금융지주 2024년도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욜, 연체율, 대손충당금적립률.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경기침체로 인한 부동산 PF 리스크가 DGB금융의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DGB금융의 2분기 NPL비율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59%p 증가했다. 연체율도 1.31%로 같은 기간 0.41% 늘었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떨어지고 있다. 이는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 혹은 유지되거나 줄어들더라도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게 늘지 않거나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그룹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0.2%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해당 적립률은 107%다.

건전성과 관련해 천 CFO는 “가계부문 연체율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건설경기와 내수부진으로 건설업, 음식업 연체율이 상반기 동안 빠르게 증가했다”며 “시장의 예상대로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되고 하락한다면 건전성 지표들은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천 CFO는 “은행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적절한 규모의 NPL 매각을 통해 부실 자산을 줄여갈 계획”이라며 “부실 우려 자산에 대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와 선제적인 위험차주 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건전성 지표를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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