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기준 삼성전자 종가 8만6700원
- 2Q 평가손익 개선 등 투자손익 전년比 흑자전환
- SK증권 설용진 연구원 “주주환원율 추가 확대 가능성”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훌쩍 능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생명보험회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손익이 가이드라인 반영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선 일부 주춤했지만 이익 체력이 견고하다. 투자손익 역시 흑자전환을 앞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생명이 삼전 주가 상승 등으로 자본 우려 없는 이익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주주환원율 확대 가능성도 있다. 배당가능이익 규모는 현재 약 9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8만전자 훌쩍 넘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주가 3개월 추이.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삼성생명 주가 3개월 추이.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지난달 19일 이후 삼성전자는 ‘8만전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종가는 8만6700원으로 전일 대비 2.73% 올랐다. 이대로라면 ‘10만전자’, ‘12만전자’도 가능하다는 기대다. 반도체 매출 동력과 파리 올림픽 공식 후원사 참여 등이 최근 주가 상승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날개를 단 상황은 삼성생명에도 긍정적이다. 삼성생명이 일반은 물론 특별계정을 통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보통주는 일반계정이 가진 지분이 더 많지만 특별계정으로는 종류주 비율이 0.05%로 일반의 경우보다 0.04% 높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재무건전성이 양호함을 나타내는 20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지급여력비율은 212.8%이며 2분기 역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210% 중반이 예상된다.


보험·투자손익 이익 체력 개선


더리브스
재무상태표. [사진=SK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SK증권 리서치센터분석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2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6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4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7.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이익과 예실차 손익 개선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전년 대비로 감익이 일부 예상되지만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위험조정률(RA) 해제이익의 감소 영향이 주요 요인인 만큼 실질적인 이익 체력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설 연구원은 “신계약도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가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납 종신 비중 감소 등에 따라 전반적인 마진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안정적으로 분기별 약 8000억원 수준의 신계약 CSM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손익도 전년 대비 긍정적이다. 설 연구원은 “1분기부터 소멸계약의 회계처리 방법 변경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감소, 금리 하락과 지수 상승에 따른 평가처분손익 개선 등 영향으로 일반계정 기준 1608억원 흑자전환 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 중 대규모 교체매매로 인한 처분손실과 관련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양호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자본 부담↓…주주환원율 증가 기대


보험사는 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에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등의 평가손익 등을 중심으로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산보다 부채 주기가 더 길다는 특성상 기타포괄손익(OCI) 측면의 영향이 당기순이익 개선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 순자산가치 하락이 나타나는 등 자본 측면에서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구원은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금리가 오르면 자산과 부채의 현재 가치가 줄어드니까 자본이 늘어나고 금리가 내리면 자산이 늘고 (보험 특성상) 부채가 더 늘어나니까 자본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평가손익이 나면 당기순이익에 이익잉여금으로 들어가 개선되지만 그보다 OCI 측면에서 자본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삼전 주가가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자본 측면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손익을 중심으로 증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올 1분기 실적 발표 전후 낮아진 주주환원 기대감에도 주주환원율이 추가 확대될 거란 전망이다.

설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 없이도 약 9조원에 달하는 배당가능이익 규모와 그룹 차원의 밸류업 참여 분위기를 감안할 때 약 35%~45%로 제시하고 있는 주주환원율 타겟 수준이 향후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저작권자 © 더리브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