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대형사 2분기 호실적 전망
- 트레이딩‧IB 등 수익 증가…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
- 중소형사, PF 영향 불가피…충당금 적립 리스크 등
대형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그리 밝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이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대형사들은 부동산 PF와 관련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거란 전망이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투자은행(IB) 관련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 반면 SK증권은 부동산 금융에 대한 충당금 리스크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대형사, 전반적인 영업 환경 개선으로 실적 기대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대형 증권사인 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금리 하락으로 트레이딩 부문 수익과 IB 딜이 증가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20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컨센서스를 가장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다. 브로커리지, IB, 트레이딩 등의 수익성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하면서 IB 부문 영업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수익성이 높은 대형 PF딜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감액손실이 2분기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부동산 수익증권에서 발생한 평가이익과 충당금 환입액 등으로 그 영향을 상쇄할 전망이다.
2분기 충당금 적립 영향 제한적
올 2분기 관건은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사업장 평가의 세분화, 그리고 재분류에 따른 충당금 적립 규모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이 많았기 때문에 2분기에 유의미한 적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올 2분기 추가적으로 적립하는 충당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를 100억원 내외, 한국금융지주는 1000억원 미만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이 합산되기 때문에 적립되는 충당금 금액이 경쟁사 대비 클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한국투자증권의 충당금 부담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사업장에 대한) 분류기준이 세분화됐기 때문에 신설된 유의 분류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일부 있겠지만 지난해 웬만한 사업장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적립 규모는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실적에 가장 큰 걸림돌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금융환경과 부동산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사의 경우 사업 기반과 이익 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사 중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와 관련 부실 수준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SK증권에 대해서는 부동산 금융에 대한 충당금 리스크와 고비용구조에 따라 이익 창출력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신평은 지난달 SK증권의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실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게 부동산 PF지만 증시의 불확실성 요소들이 많아 멀리 내다보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장들을 많이 맡았다 보니 충당금을 많이 쌓아서 실적에 대한 전망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충당금은 쌓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고 환입될 수 있다”며 “중소형사들이 반등하게 되면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