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뱅 2분기 호실적 전망…전년 동기 比 30% 이상 상승
- KB증권 강승건 연구원 “대출 성장 둔화로 원화대출 하회”
- NH증권 정준섭 연구원 “플랫폼 종목, 시장 선호도 하락세”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여수신을 중심으로 수익이 늘면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과 플랫폼 시장 약세는 앞으로의 변수다. 대출과 플랫폼 시장 영향에 따라 하반기 실적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2분기 실적 전망 양호


카카오뱅크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전문가들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거라는 기대감이 높은 셈이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1bp(bp=0.01%) 개선될 것으로 봤다.

전분기 대규모 수신이 유입됨에 따라 이자 부담이 늘면서 NIM이 큰 폭 악화됐지만 모임통장을 기반으로 한 저원가성예금 비중과 예대율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도 2분기 순이익이 같은 기간 36.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환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증가에 따른 관련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넘어선 카뱅


카카오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카카오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변수는 있다. KB증권은 2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이 2.3%로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성장률 관리 정책으로 대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카뱅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며 여신을 크게 늘렸다. 그 영향으로 카뱅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7%나 늘었다. 총여신 잔액에 28.6%에 달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카뱅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평균금리가 일부 시중은행을 넘어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뱅의 평균금리는 3.78%였으며 하나은행은 같은 달 3.71%로 카뱅보다 낮았다. 

카뱅은 지난달 평균금리가 3.97%로 이후 더 올랐다. 같은 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평균금리는 3.83%로 카뱅보다 낮다.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평균금리는 3.83%~4.02%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여신 성장 목표치를 20%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말한 점도 같은 이유다. 

당시 김 COO는 조정 이유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따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시장 약세 변수


대내외 플랫폼 시장 약세도 변수다. 주식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드는 영향을 카뱅도 피하긴 어려워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카뱅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났다. 신용대출 비교하기 플랫폼 서비스 조회도 1년 새 22% 증가해 성장세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 정 연구원은 카뱅이 높은 자본비율과 건전성이 양호한 대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수익성과 지속적인 플랫폼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다만 현재 플랫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영향과 함께 카뱅의 장점이 부각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카뱅의 목표주가를 낮추게 된 주된 근거는 모회사인 카카오와 NAVER의 주가수익비율 배수(PER multilpe) 하락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최근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시장 확대로 올해만 시가총액이 14조8280억원 증발했다. 설상가상으로 카카오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등 여러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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