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이하여신 1%대…부동산PF 연체 발생 사업장 無
- 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39%…한기평 “신용위험 모니터링 필요”
- DB손보 관계자 “지속 모니터링 중…익스포저 걱정될 수준 아냐”

DB손해보험. [그래픽=김현지 기자] 
DB손해보험. [그래픽=김현지 기자]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연착륙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DB손해보험은 관련 리스크에도 건전성이 양호한 흐름이다.

DB손보는 계약서비스마진(CSM)에 기반한 양호한 수익성으로 이익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PF 관련 사업장이 주로 선순위에다 우량 시공사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체투자 부문에선 일부 부담이 없지 않다. 해당 고정이하자산비율은 부동산PF대출보다도 낮지만 후순위나 블라인드 자산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포함돼있다는 점에서다.


보험사에도 PF 사업장 연착륙 인센티브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금융회사가 재구조화를 진행하는 PF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공급할 경우 건전성 분류를 최대 ‘정상’으로 분류하도록 지난달 30일 조치했다. 이는 당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는 올해 말까지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신규 취급하는 PF대출 익스포져와 관련해 지급여력비율(K-ICS) 산정시 신용위험계수를 경감 적용하게 됐다. 또한 부동산집중위험액 측정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아울러 보험사는 올해 말까지 관련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도하면 보험법상으로 적정한 유동성 유지 목적에 해당하는 차입 요건으로 인정받도록 조치됐다. 당국은 사업장 연착륙을 유도하는 한편 부동산PF 리스크가 보험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 셈이다.

다행히 DB손보는 관련 리스크를 충당할 만한 건전성 여력이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233.1%으로 업계 평균(12.6%)보다 높으며 올 3월 기준으로도 229.6%로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 비중도 낮다.


부동산PF대출 건전성 양호


수익성도 건전성을 뒷받침한다. 한국기업평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CSM은 12조4000억원으로 보험부채의 59.5% 비중이다. 이는 삼성화재(13조3000억원)에 이은 업계 2위 규모로 대규모 CSM 상각이익에 기반한 보험이익률과 총자산세전이익률이 높은 수준일 전망이다.

한기평은 “우수한 영업력 및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상각 규모를 상회하는 신계약 CSM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손익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손익의 변동성을 흡수하며 전체 이익안정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봤다.

올 3월 말 기준 DB손보의 부동산PF대출은 4조원이며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다. 부동산PF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각각 1.2%, 0%에서 17.8%, 7.3%로 올랐지만 연체 발생 사업장이 없고 선순위 및 우량 시공사 위주다.

이는 회수 지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지만 PF 관련 건전성 관리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지난해 3월 말 DB손보의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2%로 지난 2022년말 대비 올랐지만 낮은 편이다.


한기평 “현금흐름 위험 등 모니터링 필요”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운용자산 리스크를 살펴보면 DB손보는 관련 지표가 절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 3월 말 위험자산 비중은 42%로 지난해 말 기준 업계 평균인 38%를 상회해 높은 편이다.

안전자산비중은 같은 기간 24%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보험약관대출이 대출채권에서 제외되고 부험계약부채에서 차감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안전자산에 속하는 국공채 및 특수채가 9조원으로 지난 2022년 말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기평이 신용위험 관련 주목하는 부문은 대체투자다. 운용자산의 39%를 차지하는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8000억원이다. 대체투자에서 부동산은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사회간접자본(SOC)과 기업금융은 각각 27%, 25%로 뒤를 잇는다.

한기평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부동산 가격 급락, 자본시장 경색 등의 영향으로 기초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 위험 및 리파이낸싱 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어 신용위험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DB손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회사는 양호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PF쪽에서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라며 “대체투자부문 관련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타사 대비 투자이익률이 우수한 편으로 일부 후순위 자산 등도 걱정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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