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성장 동반자를 자처하는 IBK기업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도 중소기업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력난과 구조조정 위기를 겪는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일자리 사업과 금융지원에 주력하는 배경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친환경 전환을 위한 지원 및 컨설팅 등도 진행한다. 중소기업은 ESG 경영 흐름에 소외되기 쉬운 만큼 지원을 통한 참여를 유도하는 셈이다.  

중소기업 중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IBK기업은행은 지난 28일 ESG 경영 성과를 담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경제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체성을 토대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ESG 경영 전략의 원칙으로 정하고 분야별 ESG 지향점을 구체화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ESG 리딩뱅크 도약’,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ESG 성장’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ESG 경영 확대를 전사적으로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녹색경영과 책임포용경영, 준법윤리경영이 목표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ESG 경영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점검하고 성과를 ESG 위원회를 통해 관리·감독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기업은행은 4차례 소집과 총 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기업은행의 ESG 위원회는 지난 2021년 금융공공기관 최초로 구축됐으며 ESG추진협의회, 실무협의회로 나뉘어 있다. 담당 경영부와 담당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경영 과제를 추진 및 관리한다.

다양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은 일자리부터 구조조정까지 중소기업 특성에 초점을 맞춘 지원에 주력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 금융권 최초로 일자리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은 일자리 박람회와 채움펀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매년 늘렸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33조원이며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은 23.2%로 1위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전체 대출금의 81.4%를 차지했다.

특히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늘렸다. 기업은행의 모험자본 공급액은 지난해부터 3년간 2조5000억원으로 설정됐으며 지난해는 7641억원이 공급됐다.

또한 기업은행은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투자 시 ‘지분매수 선택권’을 부여했다. 지분매수 선택권이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대표자가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로 투자유치로 인한 지분 희석으로부터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한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온·오프라인 판로지원과 수출성장을 지원했으며 코로나19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에 채무상환 부담을 경감해줬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맞춤형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중소기업 ESG 도입 지원도 확대

기업은행은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녹색산업 등 ESG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ESG 녹색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녹색 전환 지원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했다. 향후 2030년에는 녹색금융 비중이 13%로 확대되는 걸 목표로 글로벌 그린뱅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ESG 대출은 6조2370억원으로 전체 기업대출 총금액(68조3840억원)의 9.12%를 차지했다. 이 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33%p 늘어난 수치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비은행 계열사도 ESG와 관련된 중소기업 지원을 늘렸다. IBK캐피탈은 ESG역량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융자를 확대했다. IBK투자증권은 IBK금융그룹의 녹색금융 펀드를 관리하며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IBK연금보험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ESG 사업에 투자해 ESG금융을 실천했다. 지난해만 친환경 관련 사업에 총 283억원을 투자했다.

기업은행은 투자 외에도 중소기업들이 ESG를 생소하고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컨설팅 및 교육도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ESG지식창고라는 교육 플랫폼을 통해 매월 용어와 트렌드 및 규제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ESG경영 실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중소기업에는 ESG정밀진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