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업계 1위 및 모회사 기반 수익에 신용등급 ‘안정적’
- 한생금 관계자 “GA 최초 시장 주체로 인정받은데 의미”
- 나신평 관계자 “GA로 공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유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법인보험대리점(GA) 최초로 영업 안정성을 인정받은 셈이 됐다.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안정적) 기업신용등급을 받으면서다.
GA로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이같은 평가를 받은 건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에 부여된 신용등급은 투자 유치 등 기업 활동에 기반이 된다.
GA 최상위권 시장지위 인정
지난 21일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대해 A+라는 기업신용등급을 내렸다. 보험판매업계에서 유지 중인 최상위권인 시장지위를 인정하면서다.
GA업계는 자회사형 GA와 일반보험대리점으로 구분되는데 모회사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 자회사형 GA가 보다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자본력과 운영효율성 확보로 성장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 소속이었던 전속설계사 영업 조직을 물적 분할해 지난 2021년 4월 설립된 판매 자회사로, 설계사 수 기준 GA업계 1위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만2000만명으로 2위인 GA코리아, 인카금융서비스와는 약 8000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설계사 수부터 압도적으로 많다는 얘기다.
전속설계사만 보면 삼성생명이 2만4280명으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인수한 피플라이프 설계사 3886명을 더하면 지난 3월 기준 2만7000명으로 GA 업계 1위다.
든든한 모회사…영업 안정성 배경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81%가 한화생명으로부터 수취한 수수료 수입에서 나올 정도로 모회사에 대한 수수료 의존도가 높다. 사업 및 거래처 다변화가 필요한 배경이지만 수익 안정성 자체는 높다는 얘기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생명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브랜드 인지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신계약 확대 필요성을 고려하면 한화생명의 보험 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 유입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고 봤다.
불완전판매율, 계약유지율 등 제반 영업효율지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불완전판매율은 2022년과 지난해 모두 경쟁사 평균 대비 낮았다. 계약유지율 역시 지난해 25회차를 제외하고는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약관리능력은 수수료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해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산출기준이 계약액에서 보험료 기준으로 바뀌면서 줄었다. 지난 2021년 설립 초기엔 설계사 이탈이 늘면서 계약 해지율도 높았으나 설계사 정착률은 지난해 65.8%로 2022년 대비 7.3% 가량 늘었다.
설립 초기 적자 이후 흑자전환 유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립 초기 판매수수료(매출) 누적분이 작아 지급수수료와 고정비 지출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해 적자였다. 하지만 3개년 판매분에서 발생한 수수료가 누적되면서 지급수수료와 고정비 규모를 넘어서자 흑자 전환했다. 수지불균형이 해소됐다는 얘기다.
피플라이프 인수 등 영업 확대에 따른 자금 소요에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유상증자로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인수로 1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영업부채가 다수인 만큼 실질적인 부담은 제한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취급 계약에서 올해 수수료인식분이 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점, 신계약 취급이 지속 발생할 전망인 점, 단기납 종신상품을 대신해 건강·질병 등 일반보장 상품으로 취급 확대가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해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지만 외형을 확대하면서 재무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인수합병(M&A)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경우 자금소요가 증가할 수 있어 대응 전략 및 재무부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GA 업계로 신용평가 등급을 받는 건 최초로 시장 주체로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GA가 시장 플레이어로 활동하려면 신용평가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업계에서 꾸준히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GA도 투자를 받거나 IPO를 진행하거나 글로벌 진출 등을 하려면 해야 하는 수순”이라며 “지난주엔 GA업계 최초로 외화 채권발행에도 성공했고 지난해엔 외부기관을 통해 투자도 유치했으니 독립적인 기업으로서도 이미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회사채 등을 발행하려면 공시되는 신용등급을 받게 되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종합적인 이유로 GA로서 공시돼있는 건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유일하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