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평‧나신평, SK증권 신용등급 하향 조정
- 이익 누적 규모 작고 성장 느리단 평가
- 올해 1분기 59억원 적자…2분기 연속 적자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접어든 SK증권이 올해 다소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부동산 익스포져의 질적 위험이 높아 대손비용을 추가로 인식할 가능성도 전망됐다. 부동산 금융 부실화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다.
다만 증권사 유동성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에서도 SK증권은 가용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유동성 대응 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기순익 전년 대비 적자전환
SK증권에 대해 이익이 누적되는 규모가 작고 영업의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SK증권의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SK증권의 자본 규모가 정체돼 있다며 더딘 영업 성장으로 시장 지위가 약화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재무 여력을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SK증권은 올해 1분기 59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39억원을 기록해 역성장했다. 자기자본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적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도 29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익스포져 질적 위험 높아
부동산 익스포져 내 중‧후순위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SK증권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같은 날 SK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Negative, A2+에서 A-/Stable, A2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SK증권에 대해 부동산 PF 익스포져의 질적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봤다. 익스포져 내 중‧후순위 사업장의 비중이 높고 지역적 분포도를 보면 비수도권의 비중이 약 60%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SK증권의 지난해 12월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27.1%로 중소형사 평균(21.5%)보다 높다. 지난 3월 SK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25.7%로 여전히 중소형사 평균(22.7%)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나신평은 위축된 부동산 PF 투자 환경을 감안할 때 SK증권이 추가적인 대손비용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손충당금 보수적으로 추가 설정”
다만 SK증권이 유동성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유동성 대응력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신평은 “PF 유동화시장 경색으로 2022년 4분기 증권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증권사 단기 조달시장까지 경색됐다”며 “SK증권 역시 단기 조달금리가 급등하고 부동산 PF 신용공여 실행으로 자금 소요가 증가했으나 2700억원의 6개월 물 기업어음(CP)조달에 성공하는 등 양호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보였다”고 했다.
한국기업평가도 “SK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유동성비율과 우발채무의 전액 현실화를 가정한 조정유동성비율은 각각 118.5%, 109.2%로 유동성 대응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 더리브스 질의에 “SK증권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사업부문과 법인사업부문 등에서는 영업목표를 초과했다”며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침체의 지속과 감독당국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자 부동산 PF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추가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