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IBNR 손실 반영 없어 보험손익 50% 증가
- 보장성 비중 95% 내외…CSM 전년 동기比 3.6%↑
- 신한라이프 관계자 “채널·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생명보험회사들이 제도 변경에 따른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용으로 일회성 비용을 대거 반영한 가운데 신한라이프는 이와 관련한 손실이 크게 없었다.
그 결과 신한라이프는 생보사 중 상대적으로 1분기 실적이 두드러졌다. 삼성·한화생명 등 대형사와 자산 격차는 있지만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순이익은 유일하게 모두 성장해서다.
IBNR 영향이 없었던 만큼 보험손익은 넉넉히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 신한라이프는 시장 및 고객 변화에 탄력 대응하는 전략으로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여 생보사의 취약점을 극복했다.
생보사 일회성 손실 야기한 IBNR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보험회사 경영 실적’에 따르면 전체 보험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6052억원) 감소한 4조844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생보사는 1조8749억원으로 같은 기간 순익이 34.8% 줄어든 반면 손보사는 2조9694억원으로 15.4% 늘었다. 이는 생보사가 제도변경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음을 보여준다.
IBNR은 고객이 보험사고 발생 후 아직 청구하지 않은 보험부채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지급 기준이 되는 보험사고 일자를 실제 사고 발생일로 통일하면서 생보사는 타격을 입게 됐다.
원래도 실제 사고 발생일이 기준인 손보사는 영향이 없었지만 지급 사유일이 기준이었던 생보사는 기준 변경에 따라 올 1분기에 책임준비금을 대거 반영하게 돼 일회성 비용이 커졌다.
IBNR 영향 없어 보험손익 선방
신한라이프는 생보사이면서도 IBNR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보험손익을 중심으로 선방했다.
신한라이프는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2%(204억원), 직전 분기 대비 244.4% 증가한 1542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보험손익은 신계약 성장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어난 20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희망퇴직비용 영향을 제외해도 20.1%(336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IBNR 영향으로 순이익이 주춤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6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한화생명도 36.5% 줄어든 3683억원이었다. IBNR 관련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각각 780억원, 840억원이었다.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로 CSM 확보 전략
신한라이프는 이번 실적이 보험 상품 판매량 증대와 견실한 조직 성장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증가한 데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CSM 확보를 위해 보험시장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다각화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가치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
올 1분기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대비 128.8%(2901억원) 성장한 5154억원을 시현했다. 시장 및 고객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상품 전략을 통해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가증권 매매익 및 평가손익 축소로 금융손익이 줄어든 영향도 상쇄시켰다. 금융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5%(249억원) 감소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CSM은 7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증가했으며 킥스(K-ICS) 비율도 240.0%(잠정치)로 높은 자본 건전성을 유지했다. 안정적인 자산 및 부채 비율 관리를 통해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IBNR 영향은 거의 없었으며 보장성 보험 비중이 95% 내외로 높다”라며 “이번 실적은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다각화 효과가 컸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