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제일은행, 1Q 순이익 전년 동기比 67.7% 하락
- 한국씨티은행, 비용 전년 동기比 10.6% 증가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과 관련해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몇 년 새 국내 대출 규모가 눈에 게 줄어들면서 비용을 상쇄할 지지선이 국내은행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 영향이다.


홍콩ELS 배상 부담 큰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이자이익은 이자부수익자산 규모 감소로 동기간 5.61% 줄었으며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WM)부문 수수료 증가와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로 0.71% 증가했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2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기타영업외비용은 1331억3500만원으로 동기간 281.2% 확대됐다. 그중 1328억8600만원은 홍콩ELS 자율배상으로 인해 기타충당부채로 잡혔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35%, 0.43%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0.16%p 상승했다. 대출금리 상승 및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 등의 영향으로 기업 및 가계부실 여신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자본 건전성은 적게나마 개선됐다.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6.95%로 전년 동기 대비 0.55%p 늘었다. 총자본비율은 동기간 0.01%p 상승했다.


한국씨티은행, 저조한 실적에 일회성비용 직면


한국씨티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총수익은 2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이자수익은 2059억원으로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로 동기간 6.4% 줄었다. 비이자수익은 수수료이익 및 채권, 외환, 파생상품 수익이 늘어나면서 31.9% 증가했다.

1분기 비용은 1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기타영업외비용 199억7600만원에는 민생금융지원 및 홍콩ELS 손실 보상금 186억8600만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손비용도 소비자금융 부문의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동기간 36.3% 증가했다. 총수익경비율은 57.4%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이에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0%와 5.02%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02%p, 1.04%p 줄었다.


외국계 은행, 대출 감소세…‘부실한 방어선’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실적이 하락한 데는 홍콩ELS 배상 부담 외에도 영업력 부진이 있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소매금융 철수 이후 손실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1조2427억원이며 한국씨티은행은 370억원이다. 전체 판매액인 18조8000억원 중 6.8%가 외국계 은행에서 판매된 셈이다.

비록 국내 시중은행과 비교해 규모가 작지만 실적에 영향을 미친 비중을 보면 부담이 적지 않았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받쳐줄 만한 수익이 없었는데 무엇보다 대출 규모가 두드러지게 줄었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총여신 잔액은 39조9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줄었다. 구체적으로 1분기 기업대출잔액은 13조9958억원으로 동기간 14.9%, 가계 및 신용카드대출 관련 잔액은 25조7669억원과 1606억원으로 각각 17.6%, 47.6%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의 1분기 총대출금은 11조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줄었다. 대출자산 중에서는 기업 및 공공대출잔액이 5조3009억원으로 동기간 46.5% 하락했으며 개인대출과 신용카드대출도 각각 30.6%, 18.1% 감소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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