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본격화로 글로벌 전력 수요 대폭 증가
- 전력 부문 매출액·영업이익 전년 대비 20.7%, 47.4% 상승
- 북미 사업 비중, 올해 1분기 17%…지난해 대비 3% 증가
LS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전력부문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매출 비중이 대폭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LS일렉트릭의 전력 부문은 고르게 성장한 반면 자동화 부문은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악화돼 올해 들어서야 회복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LS일렉트릭의 배전사업과 초고압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다. 특히 미국 자회사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 15% 증가한 1조386억원, 93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03억원으로 39% 늘었다.
이번 1분기 LS일렉트릭의 매출은 전력기기, 배전 등 전력 사업이 골고루 성장한 덕분에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전력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에서 72%를 차지한 LS일렉트릭의 주력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등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배전 및 인프라 시장은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단계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배전변압기를 제외한 모든 아이템이 다 호조”라고 설명했다.
전력 사업이 실적 견인
LS일렉트릭의 주력 캐시 카우인 전력 부문이 이번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전력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0.7%, 47.4% 증가한 6613억원, 75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약 80%가 전력 사업에서 나왔다.
성 연구원은 “이번 1분기는 배전반, 변압기 등 전력인프라도 호조였지만 특징적인 점은 경기침체에도 중저압 배전기기 중심 전력기기 국내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전력인프라보다 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 사업은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동화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2%, 98.5% 감소한 887억원, 2억원이다. LS일렉트릭의 자동화 사업은 지난해 4분기 37억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올해 1분기 간신히 흑자전환했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 점, 금리인하가 지연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성 연구원은 “자동화 부문 영업이익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11억원) 적자전환, 4분기(–37억원) 적자확대 등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올해 1분기 2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시현하며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미 사업 비중 확대
LS일렉트릭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해외사업 비중은 2020년 24%에서 지난해 36%까지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43%로 집계됐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LS일렉트릭의 배전과 초고압변압기 사업은 성장했다. 배전과 초고압변압기 사업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4%, 88% 증가한 2855억원, 686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LS일렉트릭의 전체 사업에서 북미 비중은 올해 1분기 17%로 지난해보다 3% 늘었다. 특히 북미지역 초고압변압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7% 확대됐다.
이는 미국 자회사에도 호재였다.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3% 대폭 성장했다.
수주잔고 역시 늘었다.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조3000억원에서 13% 상승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132%로 전 분기 대비 15% 늘었다. 이는 차입금은 줄었으나 미지급배당금이 증가한 결과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1분기 부채 증가는 배당금 지급 관련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3월 기준으로 작성됐고 지난달에 지급될 배당금이 선반영 됐다”고 말했다.
이어 “8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미리 부채로 인식됐는데 지난달 모두 지급돼 현재 배당금 관련 부채는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