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신한카드 이어 2위로 그룹 순익 기여
- 신한라이프 전체 APE 중 95% 보장성보험 해당
- 한신평 “안정적 이익창출력…우수 자본적정성 유지”

신한라이프.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라이프.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라이프가 지주 내 비은행 실적 기여도 2위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중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신한카드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회사들이 전반적으로 투자 부진을 겪으며 주춤한 점을 감안하면 보험손익을 기반으로 크게 선방한 점이 두드러진다. 보장성보험이 특히 관련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는 신한라이프가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한 이후 보장성보험 시장 내 상위권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평이다. 보험금 지급능력도 최고 수준 등급을 유지 중이다.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이어 2위로


신한라이프는 올 1분기 순이익이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0% 증가한 1851억원의 순이익을 낸 비은행 실적 1위 신한카드를 잇는 수치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실적을 이끌던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757억원으로 같은 기간 36.6%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실적 기여도가 보험 계열사에 밀린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신한증권은 그룹 내 순이익이 3위로 밀려났지만 신한라이프와의 격차는 144억원 정도였다. 올해 1분기의 경우 그 격차는 785억원으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홍콩 ELS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3%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신한라이프가 깜짝 실적을 내면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탈환하는데 기여했다.


1분기 보장성 보험 APE 125.2%↑


신한금융그룹.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금융그룹.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3215억원으로 KB금융(1조491억원)을 앞섰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KB금융이 앞섰지만 성장률은 신한금융이 10.3%로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충전이익은 2조4461억원이다. 이중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0.3% 늘었는데 유가증권 이익은 줄었지만 증권거래 등 수수료 이익과 보험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신한라이프는 특히 단기납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서 선전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올 1분기 신한라이프의 보장성 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4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체 APE 중 95%에 달하는 수치다.


한신평 “합병 이후 보장성보험 시장 상위권”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7월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해 4위권 생보사로 도약했지만 합병 초기 부진도 겪었다. 합병 직후인 3분기 순이익은 930억원으로 그해 1분기 대비 반토막이었다.

이후 조직 재정비는 물론 보장성 보험을 꾸준히 강화해온 결과 올해 실적이 특히 빛을 발한 셈이다. 1분기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은 신한라이프가 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신한라이프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이 올 1분기 기준 7조277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6% 증가했으며 이를 토대로 보험손익 역시 48.8% 증가한 200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킥스(K-ICS) 비율이 잠정 240.0%로 지난해에 이어 자본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로부터는 17년 연속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한신평은 “합병 이후 보장성보험 시장 내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험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저작권자 © 더리브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