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매출액 2440억원, 영업이익 44억원 전망
- 중국발 물량 공세 맞서 해외 하이엔드 제품 주력
- 말레이시아 공장 통해 하반기 수익성 확보 기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해 불황과 더불어 중국발 물량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는 1분기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한 곳에 의지했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고객사 확보에 힘쓰며 동박 수요를 늘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반기에 반등을 노린다. 해외 공장을 증설하면서 늘린 생산량으로 수익성 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불황에도 견조한 1분기 전망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 부진 여파는 동박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상승한 809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9% 하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동박 시장에 진입하면서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가격 경쟁이 아닌 하이엔드 제품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는 지난 2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 하이엔드 동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 저가 경쟁을 하는 기업들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럽은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특성이 있다고도 봤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44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48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판매량이 예상됐으나 해외 경쟁사의 품질 이슈로 인한 반사 수혜 및 고객사의 북미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오히려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고객사 다변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지난해 흑자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에 매출의 절반 정도를 의지하고 있지만 고객사를 늘려 불황에 대비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삼성SDI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스웨덴) 등과 거래 중인 걸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늘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022년 기존 고객사인 삼성SDI와 8년간 8조5262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올해 말에 조기 가동 예정인 삼성SDI와 미국 스텔란티스의 합작 1공장에 동박을 공급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해외 고객사와도 지난해 5월 장기 계약을 맺었다. 어느 고객사와 계약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33년까지 10년간 7293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
키움증권 권 연구원은 “주력 및 전략 고객사의 증설 스케줄에 따른 제품 출하가 3~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동사도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2만톤)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본격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믿는 구석은 있다. 지난해 구축된 말레이시아 5·6공장이 오는 7월부터 가동되면 연간 생산 능력이 6만톤 규모로 늘어나 회사 전체로는 8만톤이나 되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점차 수익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국내보다 인건비와 전력비를 아낄 수 있고 동박 품질을 유지하는데 유리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어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3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제품을 생산하게 되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은 “전력비와 인건비가 낮은 말레이시아와 스페인(2025년말 가동 예정)에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으로 현재 낮은 수준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고객사와의 안정적인 거래로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1분기에도 아마 최대 매출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