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손익 개선으로 손해율 증가 효과 상쇄
- 킥스 도입 후 건전성도 개선…200% 상회 유지
-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 “자본정책 제시할 때”
올해 1분기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대비 오른 가운데 DB손해보험의 이익 체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견조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등에 힘입어서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DB손보는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이 늘었지만 1분기 이후에는 회복될 것으로도 예상됐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균형을 갖춘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건 주주환원정책이다. 당국의 방침대로 보수적인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본여력이 있어서다.
보험손익, CSM 힘입어 견조
SK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D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줄어든 42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지만 손해율을 감안하면 양호한 흐름이다.
보험손익 중 장기보험은 지난 1-2월 중 부진한 손해율로 예실차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지만 CSM 및 위험조정(RA) 상각 이익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주력 보험인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소폭 상승함으로 인해 부진한 손익이 예상됨에도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4632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79.4%로 지난해 대비 2.2%p 올랐다.
투자손익은 선박펀드 관련 특별 배당 등이 예상되지만 교체매매 및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발생 가능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어든 9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킥스 도입 후 건전성 개선
손해율과 충당금 부담에도 자본건전성은 이익 체력을 뒷받침해주는 모양새다. DB손보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자본건전성이 오히려 개선됐다.
DB손보는 킥스 제도 이전 건전성 지표로 요구자본에서 가용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RBC비율이 2019년 1분기 말 229.4%를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적용된 킥스에서 1분기 말 대비 3분기 말 가용자본 증가율이 요구자본 증가율 5.8%보다 앞선 7.8%에 달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킥스도 요구자본을 분모로, 가용자본을 분자로 둔 비율이라는 점에서 가용자본에 새롭게 반영된 수익 지표인 CSM을 끌어올리는 보장성 보험 실적이 크게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이 전년(77억원) 대비 6808억원으로 급증했다는 점에서는 건전성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지만 킥스 비율은 여전히 20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명시적인 자본정책 제시할 때”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고른 상황인 만큼 DB손보 역시 주주환원정책을 어떻게 제시할 지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기대감이 다소 약화된 만큼 주가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를 부양하는 측면에서라도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DB손보의 주가는 지난 12일만 해도 8% 하락해 8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23일 기준 2.36% 오른 9만5500원으로 주가를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이란 기대에 반영된 바 현 시점에서는 안정화된 이익 창출력과 준수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명시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완만한 가정으로 매년 0.4%p 수준의 배당성향 확대를 반영하면 배당수익률은 2024년 6.3%, 향후 3개년 평균 6.9%로 기대된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DB손보 관계자는 건전성과 관련한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권고사항이 있었으며 실제 부실이 발생한 건 아니고 자산 건전성이 좋아지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1분기가 지나면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당금 적립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한 질의에는 “아직 미정이지만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며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새롭게 얘기가 나오는 건 아직 없다”라고 이 관계자는 답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