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순이익 하락 전망…홍콩ELS 자율배상 영향
-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신한지주 주주환원, 비교적 확정적”
- 주요 경영진 자사주 매입…신한금융 관계자 “책임경영 일환”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리딩지주의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규모에 따른 변수가 있지만 기업금융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홍콩 ELS 배상으로 대규모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기업대출의 안정적인 성장 덕에 실적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약 3000억원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은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균등화로 안정된 배당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최근에는 주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다.
1분기 실적 전망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1조1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9% 하회할 전망이다. 금융권 전반의 홍콩H지수 ELS 배상 영향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10.7%, 21.2% 증가하는 반면 기타영업이익은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425억원 손실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홍콩ELS 고객손실 배상액이 약 3220억원 반영돼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홍콩ELS 자율배상에 따른 비용과 관련 한화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해당액은 신한금융의 ELS 판매액에 올해 상반기 손실률 50%, 하반기 10% 및 배상률 40%를 가정한 결과”라며 “H지수 추이를 감안하면 선반영한 손실의 일부는 연중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딩지주 선점 배경은?…기업대출 확대
순이익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1분기 리딩지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배상 등의 비용에도 기업대출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2383억원, KB금융 1조797억원, 하나금융 9456억원, 우리금융 8334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도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이 순이익 1조3770억원으로 KB금융(8760억원)에 57.2%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과 관련 한화증권 김 연구원은 “원화대출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2.4%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소극적인 성장 기조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른 은행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 배경은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다. 지난 2022년 연간 기업대출 규모는 150조7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160조6834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 성장 폭이 두드러지면서다. 대기업 대출은 2022년 전년 대비 34%, 지난해에는 25.8% 늘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7.7%, 2.9% 증가했다.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도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리스크관리 유관그룹의 정밀 점검에 의한 론리뷰를 통해 부실예상차주 사전 점검실시 및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상생금융지원(기업차주 원금/이자유예 및 만기연장,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밀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은 어떨까?
기업금융 기반의 안정적인 실적을 토대로 올해 신한금융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신한금융의 배당 균등화가 안정된 것도 있지만 최근 주요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 소식을 알리면서다.
앞서 진옥동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며 “분기배당 균등화,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며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주주환원은 비교적 확정적”이라며 “연초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전년도 추이와 비교하면 매 분기 1100~1500억원의 자사주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분기 균등 주당배당금(DPS)은 540원으로 예상되며 올해 주주환원율은 36%, 배당수익률은 4.9%로 기대된다”고도 분석했다.
지난 4일 천상영 최고재무책임자(CFO)의 1600주를 시작으로 17일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과 감사파트(CAO) 김지온 상무가 각각 5000주, 500주를 매입하는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천상영 CFO가 500주, 전략부문(CSO) 고석헌 부사장이 1500주, 운영부문(COO) 이인균 부사장이 2000주를, 19일 리스크부문(CRO) 방동권 부사장이 500주를 사들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번 주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주주들에게 경영진이 자신감을 갖고 경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부양 의지도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