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형 증권사들 1분기 실적 증권가 컨센서스 대부분 상회
- 전문가 “업종 지수 힘 받을 만한 요인多…증권주의 시간 도래”
- 홍콩 ELS, 증권사 배상 이슈 없어…은행권 1분기 실적 타격 전망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증권업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전반적인 영업 부문의 수익 증가가 예측되면서다.

국내‧외 부동산과 관련한 우려가 지속되더라도 건전성과 관련해 수반되는 비용이 올해 실적에 주는 타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홍콩 H지수(항생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배상 부담도 피했다. 이와 관련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권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 1분기 실적 기대감


[그래픽=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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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국내 초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대부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1분기 지배순이익에 대해 각각 1811억원, 209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9%, 17%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삼성증권의 순수탁수수료는 11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상품판매수익도 496억원으로 12%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도 1683억원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지배순이익이 164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4조원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심리 개선…건전성 비용 제한적


5개 대형사(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최근 9개 분기 중 가장 높게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부동산 감액손실과 부동산 PF 충당금 등 비용도 1분기에는 크게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더라도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충당금 및 감액손실을 앞서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금액은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의 합산 투자은행(IB) 수익도 전년 대비 21.7%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채 발행이 지난 1월과 2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기업공개(IPO) 건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올해 IB 영업이 재개되며 관련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업종 지수 자체가 힘을 받을 만한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 증권주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ELS 배상 이슈 없는 증권사들


현재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해서도 증권사들은 타격을 받지 않게 됐다. 증권사들도 홍콩 ELS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았지만 아직 검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

박 연구원은 “홍콩 H지수 ELS와 관련한 은행권의 대규모 배상안 발생으로 (증권사의) ELS 발행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권사는 배상안 관련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 ELS에 대한 자율배상안으로 인식되는 손실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은행 5사(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은 ELS 배상금에 기인하며 대부분 은행들이 자율배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홍콩 ELS과 관련해) 지난달까지 시행됐던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은행보다 많이 안 팔았다”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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