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충당금 반영에 자회사 적자 포함 당기순이익 주춤
- 실적 부진에 주가 방어 및 수익성 개선 위한 인수 검토 중
- 금융당국 권고 못 미치는 CET1 12%대…개선 여부 관건
자회사 횡령 문제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BNK금융지주가 부진한 실적을 딛고 주주환원 확대와 보험사 인수 추진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 및 외연을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지주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 비은행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위해 보험사 인수 등을 검토하는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핵심 자본비율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추진하고자 하는 주주환원과 인수를 모두 추진하기에는 많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BNK금융, 충당금에 실적 ‘직격탄’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이 6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지난해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3219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을 반영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 부문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4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PF를 포함한 추가충당금이 2013억원으로 반영된 데다 민생금융 지원으로 823억원이 비용 처리 되는 등 부담이 늘어나게 돼서다.
추가 충당금 2013억원 중 PF 관련 충당금은 1221억원에 달한다. 부산은행은 1227억원, 경남은행 400억원, 캐피탈 263억원, 증권 77억원, 저축은행 46억원 순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합산 원화대출과 순이자마진(NIM)이 늘었지만 과다한 비용을 다 상쇄하진 못했다.
그 결과 은행 대손비용률(CCR)은 142.2bp(1bp=0.01%)로 전분기 대비 105.7bp 늘었으며, 비은행 자회사 충당금까지 포함하면 그룹 CCR도 177.3bp로 크게 올랐다. 경남은행(159억원)과 BNK캐피탈(91억원)을 제외한 부산은행(-139억원), BNK투자증권(-33억원)은 적자였다.
주주환원 적극적…생보·손보 인수 검토까지
BNK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결정과 함께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보험사를 인수하려는 계획 중에 있다. 주가 방어는 물론 부진한 자회사 부문의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BNK금융은 지난 5일 결산배당으로 주당배당금(DPS) 410원을 발표했다. 배당금 총액은 1320억원이며 지난해 지급된 중간배당 100원을 제외한 시가배당률은 5.4%다. 같은 날 결정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당기순이익의 2% 상당인 130억원 수준이다.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 총액은 전년(2028억원) 대비 지난해 1643억원으로 줄게 됐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28.0%로 전년(25.0%) 대비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26%로 예상 전망치보다 높았다.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BNK금융은 손해보험회사와 생명보험회사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BNK금융 빈대인 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미완성이라고 보고 보험사 인수 검토에 대해 언급했다.
BNK금융이 검토 중인 것으로 거론되는 손보사와 생보사는 MG손해보험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2차 매각 시도가 무산된 전자에 대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높은 자산성장세가 긍정적인 검토 배경으로 알려졌다.
CET1 비율 12%대
주주환원과 보험사 인수 모두 중요하지만 BNK금융이 당면한 현실에 비춰보면 이를 다 빠른 시일 내에 해내기란 쉽지 않다. 자본 활용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는 CET1 비율은 지난해 기준 11.67%로 금융당국이 현재 요구하는 수준(13%) 보다 낮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은 물론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CET1 비율을 내년에는 11.97%, 내후년에는 12.27% 이상으로 높인다는 게 BNK금융의 계획이다. 하지만 내후년 목표 수치도 13%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목표한 주주환원 수준과 보험사 인수를 이뤄낸다는 건 한꺼번에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은 과제다.
이와 관련 더리브스 취재를 종합하면 BNK금융은 두 영역의 성격이 다른 만큼 우선순위를 논하기 어렵지만 주주가치 제고는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부문이라고 언급했다. 보험사 인수는 당장의 성과를 위한 검토라기보다 중장기 경영 컨설팅을 받은 결과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BNK금융은 지난달 5일 금융비전선포식을 통해 횡령 발생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함은 물론 중장기 발전을 위한 로드맵으로 실천방안을 내놨다. 기초체력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의 토대 마련,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등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