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지난해 당기순익 전년 대비 108% 증가
-박정림 전 대표 맡았던 WM 부문 2년 사이 3배 성장
-4분기 당기순익 직전 분기 대비 감소…충당금 559% 증가

KB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KB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KB증권의 자산관리(WM)부문이 지난해 선방한 영향으로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WM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박정림 전 사장이다. 박 전 사장이 WM부문 총괄을 맡은 기간 동간 KB증권의 WM부문은 가파른 성장을 이뤄왔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KB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충당금을 1000억원 이상 적립한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성적을 남겼다.


KB증권, 영업이익 전년 대비 208% 증가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증권 경영 실적.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는 지난 7일 KB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89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KB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14% 증가한 6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실적 증가폭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더 컸다. 지난해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8167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WM금융상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WM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로 KB증권의 WM금융상품 자산은 2021년(39조5000억원)부터 2022년(44조5000억원), 그리고 지난해(51조원)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박 전 사장 맡았던 WM부문 가파른 성장


박 전 사장이 총괄을 맡았던 KB증권의 WM부문은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2019년 1월 사장직에 오른 박 전 사장은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위탁‧자산관리부문은 2021년 상반기 9853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지만 2022년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2246억원까지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기준 1조9254억원이었던 KB증권의 위탁‧자산관리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3조1947억원까지 늘었다. 2년 사이에 3배 넘게 확대된 셈이다.

지난해 박 전 사장은 4연임 가능성을 눈앞에 뒀지만 당국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직무정지’ 제재를 처분받았다. ‘직무정지’ 처분은 3~5년 금융권 취업에 제한이 생기는 중징계에 해당된다.

박 전 사장은 2019년부터 김성현 사장과 2인 대표체제로 각각 WM부문과 IB부문을 맡아왔다. 현재는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장이 박 전 사장 대신 사장직에 올랐다.


4분기 순익 직전 분기 대비 74% 감소


연간 실적과 달리 KB증권은 559% 늘어난 1067억원 규모의 충당금 등 때문에 지난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순이익을 남겼다.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74% 감소한 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6% 감소한 데다가 부동산 PF시장이 악화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감소한 영향도 작지 않은 모습이다. KB증권의 지난 4분기 순수수료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15% 감소한 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수탁수수료가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KB증권의 수탁수수료는 30% 감소한 905억원으로 계산됐다. 투자은행(IB)수수료는 14% 증가했지만 금융상품수수료가 5% 감소했으며 기타수수료의 경우 147억원 적자를 남겼다.

KB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자세한 실적은 내달 공시될 사업보고서에 기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사장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중징계 취소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오는 5월 앞두고 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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