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당기순이익, 충당금·민생지원에 주춤
- 역대급 주주환원율 33.1%…분기배당 결정도
- 토뱅과 공동대출 출시 예정…수익 창출 주력
4분기 대규모 비용이 반영되면서 JB금융지주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다만 이미 예상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주춤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리지는 않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성장을 가능케 할 무기를 갖췄다. J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배당 도입을 포함해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 실적 부진 효과를 기대감으로 바꿔 상쇄하고 있다.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진행해 대출자산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계획도 실행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건전성 관리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영업력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比 18.8% 감소
JB금융지주가 6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채권매각이익과 전북은행에서의 충당금 환입이 있었지만 민생금융 지원과 선제적인 충당금 추가적립이 이뤄진 영향이다. 이와 같은 요인을 제외해도 4분기 당기순이익은 1291억원에서 1141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5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다만 민생금융 지원금액으로 반영된 366억원을 포함하면 6226억원이다. 비용 반영만 많지 않았다면 JB금융은 사실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주요 계열사 역시 민생금융 지원 금액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2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2407억원으로 6.8% 떨어졌다. 각각 민생금융 지원 금액은 144억원, 222억원으로 비용 처리됐다.
주가는 선방…통 큰 주주환원책 ‘한몫’
실적 발표가 있던 JB금융지주의 6일 종가는 1만1710원으로 전일 대비 290원 떨어진 수치다. 다만 하루 만인 7일 종가는 1만2020원으로 전일 대비 2.65% 올라 거래를 마쳤다. 실적 공시에 발맞춰 대대적인 주주환원책이 결정되면서 주가 방어가 이뤄진 것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지난해 주요 지표를 보면 JB금융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로 양호한 수준이긴 하지만 1.6%p 감소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2.81%로 3bp(1bp=0.01%) 줄어든 반면 대손비용률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늘어서다.
하지만 배당 결정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전년 동기 대비 0.78%p 오른 12.17%로 JB금융이 이를 토대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자 증권가는 일부 자산건전성 우려에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키움증권의 경우 J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올해 분기배당을 결정한 JB금융은 지난해 기준 주당배당금(DPS) 845원에서 중간배당금 120원을 제외한 결산배당 DPS를 주당 735원으로 정했다. 총발행주식수의 1%대 규모로 2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도 소각한다. 주주환원율은 33.1%로 지방은행 중 역대급 수준이라는 평이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올해 ROE 전망치가 12%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은행주 중 독보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프리미엄을 받기에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광주은행, 토뱅과 공동대출 출시 계획
지난해 굵직한 비용들을 덜어내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만큼 올해 JB금융은 영업력을 확대해 공격적인 수익력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올해 출시해 대출자산을 늘릴 계획이다. 예상 대출 취급 규모는 연간 6000억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 JB금융 김기홍 회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토스뱅크와 관련해서는 월 500억원, 연중 6000억원의 대출이 기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꽤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JB금융은 전체 대출채권이 지난해 4분기 49조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4분기에 7.5% 성장세를 나타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JB금융은 올해 고금리 대출 비중을 높여 지난해 주춤한 자산 성장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JB금융 송종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상반기 신규 연체 발생률 추이에 따라 자산 성장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을 시작해 연간 4%중반대 자산 성장을 했고 올해는 더 빠르게 상반기에 영업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JB금융은 IB(투자은행), 보험, 전략대출 등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