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중동 중심 대규모 수주로 실적 견인
- 수주 잔고 43억200만달러...전년比 58.6%↑
- 6일 기준 주가 10만6800원...성과급 733%
HD현대일렉트릭이 분사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맞이했다. 해외에서 연이은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일감이 넘쳐나게 되면서다.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세는 당분간 멈출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호실적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도 상승세다. 임직원들 역시 성과급을 두둑이 챙기게 돼 큰 변수가 없다면 한 해 실적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분사 이래 최대 실적
지난 2017년 분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전년 대비 28.4%, 137% 증가한 2조7028억원, 31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봐도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전 분기 대비 14.8%, 46% 오른 7973억원, 1247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도 실적에는 타격이 없었다. 회전기기와 배전기기 부문 모두 매출액이 각각 전 분기 대비 2.6%, 41.3% 성장을 이뤘고 주력사업인 전력기기 부문에서도 호황을 맞이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부문에서 북미와 중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다올투자증권 차윤지 연구원은 “올해에도 수익성 높은 잔고를 기반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 증가보다 업계의 더딘 증설로 공급자 우위가 지속되며 수주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승승장구하는 HD현대일렉트릭
해외지역에서 연이은 수주를 토대로 HD현대일렉트릭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HD현대일렉트릭이 미리 시장에서 필요한 수요를 대비해 준비한 배경이 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 알라바마에 현지 변압기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지난 2019년에는 수요에 맞춰 생산 규모를 50% 추가 증설했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아틀란타에 판매법인을 세워 대응력을 강화해 변압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북미 시장은 노후기기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자 우위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준비된 공급자인 HD현대일렉트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지난해 6월 미국 엑셀에너지(Xcel Energy)와 2136억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미국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782억원 규모로 체결하는 등 활발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HD현대일렉트릭은 중동지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9월부터 사우디에서 초고압 변압기 등 3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중동지역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인 31억8600만달러를 초과한 35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미 두 차례 상향 조정한 수치를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중동과 북미 중심 실적 성장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고 수주 관점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동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며 북미 시장도 장기 공급 계약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가도 폭풍 성장
HD현대일렉트릭은 전년 대비 58.6% 상승한 43억200만달러로 수주 잔고를 탄탄하게 쌓았다. 세계 각국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력기기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일만 남았다.
주가도 오름세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이달 6일 기준 전날 대비 5.85% 오른 10만6800원이었다. 지난 2020년 3월 20일 기준 4840원으로 최저가였던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6일 대비 약 2107% 성장하며 5년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물오른 실적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말 기본급의 733%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책정했다. 이번 성과급은 올해 본격 레이스를 앞둔 임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내외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호주는 정부 주도 아래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시장으로 현지 지사 설립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