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 흑연계 음극재 생산 메리트
- 포스코그룹사 통해 원재료 공급 받을 예정
- 포스코퓨처엠 관계자 “양극재와 음극재 투자 확대로 경쟁력 강화”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여파다.

음극재와 양극재를 모두 취급하는 드문 회사라 큰 걱정은 없을 수 있다. 음극재 제품이 안정화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향후 탈중국 행보에 선봉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어서다.

양극재의 경우 고성능 양극재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 판매 등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법안과 관련한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포스코퓨처엠 적자전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7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조145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흑연계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차전지 회사다.

양극재는 코발트, 니켈, 망간으로 구성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만든다. 이 양극재에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을 더하면 리튬이온전지가 된다. 곧 반복 사용이 가능한 이차전지다.

여타 이차전지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수요 둔화에 따른 N65 제품 생산량 감소로 제조단가가 올라가 수익성이 나빠졌고 원재료 가격이 역래깅 효과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역래깅은 원재료 투입과 판매 시점의 가격 차이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비싸게 사서 만든 제품에 대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 가격을 내린 채 팔아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의미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재고평가손실 및 단결정 수율 안정화 관련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 정재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아쉬운 실적이었으나 포스코 그룹 차원의 원재료 수직계열화와 메탈 자제 조달을 통한 추가 수익성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공급처 확보한 포스코퓨처엠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최근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중국 외 원재료 공급망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에 중국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해당 규제에 포함된 국가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미국의 IRA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중국의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발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스코퓨처엠이 믿는 구석은 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원료인 리튬의 경우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국내와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한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공급 계약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받게 된다.

해외 공급뿐 아니라 국내에서 포스코퓨처엠은 100% 인조 흑연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의 인조 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항 공장은 올해 8000톤(t)에서 1만8000톤(t)으로 생산 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합작사 중심으로 양극재 공급


포스코퓨처엠은 북미사업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기반으로 캐나다 퀘백 지역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과 중간소재인 전구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과 전구체 공장은 각각 올해와 내후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에서 제조하는 하이니켈 양극재와 국내 포항 공장에서 양산하는 니켈 함량이 86%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결정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공급한다.

이를 토대로 포스코퓨처엠은 합작사를 중심으로 IRA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글로벌 생산능력을 100만톤(t)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늘릴 계획이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셀즈 공장의 주요 양극재 공급사로서 올해 GM 북미 생산량 확대에 따른 물량 가시성이 경쟁사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계열사 통한 리튬 내재화율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그룹사를 통해 중국 외 지역에서 원료 조달이나 해외 자원 개발을 협력한다”며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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